김대중 대통령은 13일 새벽 묵상으로 역사적인 하루를 연다. 김대통령은 청와대 관저내 서재에서 창으로 들어오는 남산과 서울의 여명을 바라보며 구상을 다시 한번 가다듬는다.김대통령은 묵상을 끝낸 뒤 이희호 여사와 함께 식당으로 가 김홍일의원 김홍걸씨와 손자 손녀 등 가족들과 아침 식사를 함께 한다.
김대통령은 가족들의 인사를 받은뒤 관저에서 출발하지 않고 본관 집무실로 가 몇 가지 일을 처리한다. 남북 정상회담의 의미를 고려, 출발을 보다 공식적인 모습으로 하기 위해서다.
김대통령은 본관 앞에서 김성재 정책기획수석 등 평양방문을 수행하지 않는 수석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전용차에 올라 청와대 정문 앞까지 도열한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청와대를 출발한다. 김대통령이 본관 1층으로 나오는 장면부터는 생방송으로 전국에 중계된다.
김대통령은 청와대 앞 효자동 사랑방에서 잠시 차를 멈추고 마중나온 인근 주민들로부터 “잘 다녀오시라”는 인사를 받고 이들과도 악수를 나눌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서울 공항에 도착, 이만섭 국회의장 최종영대법원장 이한동 총리서리 등 3부 요인과 전 국무위원, 각 당의 환송 대표 등으로부터 환송을 받는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들에게 드리는 출발성명’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할 수 있는 말을 다하겠다” “남북이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등의 메시지를 밝힌다.
김대통령은 전용기편으로 한 시간 가량의 비행 끝에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분단 55년만에 북한 땅을 밟는다. 공식수행원은 전용기에 탑승하며 기자단과 특별수행원, 실무자들이 탄 전세기는 먼저 출발, 미리 순안비행장에 도착한다.
김대통령은 순안비행장에서 전국에 생중계될 도착 성명을 통해 ‘남과 북의 온겨레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발표한다.
김대통령은 도착행사 후 숙소로 이동해 잠시 휴식을 취한다. 숙소로 이동하는 김대통령의 차량행렬은 생중계 되지는 않지만 국민들은 몇시간 후 녹화중계로 이를 보게된다. 김대통령은 숙소에서 수행원들과 오찬을 함께한 뒤 정상회담장으로 이동, 김정일위원장과의 역사적인 상봉 및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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