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 그윽한 전통가곡 무대문화관광부 지정 6월의 문화인물은 가곡의 거장 하규일(1867-1937)이다. 국립국악원, 월하문화재단 등이 그를 기리는 공연을 한다.
가곡 하면 ‘그리운 금강산’같은 노래를 떠올리지, ‘편락’‘언락’ ‘이수대엽’‘태평가’ 같은 우리나라 전통가곡을 아는 이는 드물다.
우리의 전통가곡은 옛날 풍류객들이 즐기던 노래다. 가야금·거문고·해금·피리 등 악기를 종류별로 하나씩 편성한 이른바 ‘단잽이’로 조촐하게 반주하면서 시조를 얹어 부르는데, 반듯하고 그윽하고 아름답다.
전통예술이 다 그러했듯 가곡 역시 일제시대에 들어가면서 전승의 위기를 겪었다.
그때 가곡을 체계적으로 가르쳐 맥을 이음으로써 오늘날 가곡의 기틀을 잡은 사람이 금하 하규일(1867-1937)이다.
그는 일제시대 이왕직아악부와 권번에서 가곡 뿐 아니라 가사·시조 등 정가(正歌)를 가르쳤고 가곡집 ‘가인필휴(歌人必携)’를 펴냈다.
오늘날 전하는 가곡은 남창 24곡, 여창 15곡의 기본 레퍼토리와, 노랫말을 바꿔 부르는 둘째바탕·셋째바탕까지 합쳐 160곡으로, 모두 하규일이 전한 것이다.
국립국악원은 ‘정가, 그 곱고 바른 노래’라는 이름으로 21일(수)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기념무대를 마련한다.
가곡·가사·시조로 꾸민 이날 공연은 국악계 원로인 성경린, 김천흥이 하규일의 삶과 음악을 회고하고, 하규일이 직접 지은 시조 두 곡과 그가 생전에 취입한 유성기판 녹음을 소개한다.
또 한명희 작시·이상규 작곡의 헌정곡도 연주된다.
이밖에 월하문화재단은 15일(목), 서울가악회는 30일(금)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충남 서산문화원은 20일(화) 오후 7시 30분 서산시문화회관에서 가곡을 중심으로 기념 공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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