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시(陝西)성 정부가 800억위안(약 12조원) 상당의 진귀한 보물들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저티엔(武則天·측천무후)의 능 발굴을 중앙정부에 건의, 성사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홍콩 빈과일보는 12일 우저티엔과 남편 당고종(唐高宗)이 합장된 시안(西安) 인근 치앤링(乾陵)내에 두 황제가 평생 모은 당나라 개국을 전후한 국보급 문화재들과 금은보화가 무수히 소장돼 있으며 치앤링은 ‘두 황제를 합장한 유일한 묘’로 중국의 황제릉 중에서도 고고학적 가치가 으뜸으로 평가돼 왔다고 보도했다.
중국 유일의 여황제 우저티엔(624-705)은 남편 사후 왕위에 올라 50년간 집권하면서 한나라 이후 제2기 황금시대를 구가한 인물로 김춘추(金春秋)의 요청을 받아들여 당군을 한반도에 파견, 신라의 삼국통일을 돕는 등 정치적 수완은 물론 국제정세에도 밝은 황제로 평가돼 왔다.
당나라는 우저티엔이 사망하자 두 부부가 생전에 소중히 간직했던 명필 왕시즈(王羲之)의 작품인 ‘란정쉬(蘭亭序)’ 등 문화재와 각종 금은보화를 대량으로 치앤링에 매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란정쉬는 현재 원본이 발견되지 않은 채 모조품만3백여종이 출몰하고 있는 명품중의 명품이다.
산시성 정부는 지난 1950년대에 시안-란저우(蘭州) 도로공사 당시 발파작업 도중 치앤링과 연결된 비밀통로를 우연히 찾아내 중앙정부에 능 발굴을 건의했으나 능 훼손 등을 우려한 저우언라이(周恩來) 당시 총리가 이를 거부, 무산됐다.
한편 산시성 정부는 능 발굴 후 해마다 5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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