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로 통일의 물꼬를 튼다.’13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체육계는 이제 대변혁을 맞게 된다.김운용 대한체육회장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정몽준대한축구협회장겸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 방북수행단에 포함된 것을 보더라도 정상회담에서 체육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 [특별기고] "남북체육교류는 평화정착 밑거름"
분단이후 처음 열리는 정상회담은 남북통일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고, 스포츠에서 엄청난 사건들이 연이어 터져나올 것이 분명하다. 다른 분야와 달리 체육은 현안이 대부분 타결될 전망이어서 기대가 더 크다.
우선 9월 시드니올림픽 개폐회식에서 남북한 동시입장이 합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위원장이 남북의 국가원수에게 편지를 보내 권유한 사안으로 김운용회장은 이번 정상회담기간에 북측 장웅 IOC위원과 깊은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1956년 멜버른 올림픽당시 동서독이 단일팀을 구성, 같은 국기와 국가를 갖고 출전한 감동을 연출할 것이 분명하다.
올림픽 동시입장이후 종목별 단일팀 구성과 합동훈련이 이뤄질 전망이다. 내년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 단일팀구성이 유력하다.
실력이 엇비슷한데다 91년 지바선수권서 단일팀으로 우승을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 또 각 종목 교환경기와 체육물품지원, 합동훈련 등 쉴새없이 남북선수들이 만날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회장의 경우 정윤열 북한축구연맹 서기장과 만나 10월 아시아축구선수권 단일팀 구성을 비롯, 2002년 월드컵 남북 분산개최와 단일팀 구성, 8월15일 경평축구(남북 축구교환경기)에 대해 합의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팀은 이미 90년 남북통일축구와 91년 청소년축구 단일팀의 감동을 연출한 바 있어 기술적 어려움이 없다. 또 FIFA 블래터회장을 비롯,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도 성사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몽준회장의 방북을 수행했던 한 관계자는 “당시 정치적인 문제가 잘 진행된다면 단일팀구성, 경평축구, 월드컵분산개최 등 가능한 모든 사안을 성사시키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다”며 이번 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유승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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