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 보수파에서 개혁파로 전향한 고위 성직자 메흐디 카루비(63)가 11일 국회의장에 선출되는 등 이란 개혁파가 새의회의 요직을 장악했다.급진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의회를 장악했던 지난 1989-92년에도 국회의장을 지낸 바 있는 카루비는 이날 의장에 단독출마, 반대표 없이 245표의 유효표 중 193표를 얻어 의장에 선출됐다. 카루비는 앞서 지난달 30일 임시 의장에 선출됐었다.
카루비는 보수에서 최근 개혁으로 선회한 전력으로 인해 의회내에서 어떤 파벌에도속하지 않지만 보수파와 개혁파와 양측 모두로부터 일정한 지지를 얻고 있는 인물로 평가 받아왔고 이날 의장 선거에서도 양측의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이날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의 동생으로 지난 2월 총선을 개혁파의 승리로 이끈 모하마드 레자 하타미 등 개혁파 인사 2명이 국회 부의장에 선출됐고 나머지 9개 의회 요직들도 모두 개혁파 인사로 채워졌다.
이란 개혁파는 이날 의회 요직을 완전 장악함으로써 앞으로 하타미 대통령의 노선을 지지하면서 개혁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해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국회 의장직은 이란 내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하타미 대통령에 뒤이은 서열 3위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요직이다.
/테헤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