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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들 "골프치다 큰일날라..."

입력
2000.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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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들 "골프치다 큰일날라..."주말 무더기 해약

공직자 사정바람이 몰아치면서 현충일에 이어 10일과 11일 지난 주말에도 골프장 무더기 해약사태가 빚어졌다.

또 ‘골프자유지대’로 알려진 군부대 골프장에도 국방부의 남북정상회담 기간중 골프금지령의 영향으로 상당수 장교들이 해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한국골프장사업협회와 경기지역 골프장 등에 따르면 10일과 11일 경기지역 골프장의 부킹 해약률이 골프장별로 10-30%에 달했다.

평소 주말과 휴일 부킹 해약률은 5%미만. 지난 주말에는 전례없는 해약률을 기록한 셈이다. 또 지난 주말에는 팀당 4명을 채우지 못해 3명이 라운딩하는 장면도 종종 목격됐다.

용인지역 골프장의 한 관계자는 “지난 주말 해약한 고객중 90%이상은 공직자인 것으로 추측된다”며 “3명(팀당 3명은 넘어야 라운딩 가능)도 채우지 못해 취소하는 팀도 있었다”고 말했다.

무더기 해약사태를 빚자 일부 골프장들은 회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경기 참여를 권유하고 라운딩 시간표를 조정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부킹 대란(大亂)을 빚고 있는 주말과 휴일에 골프장측이 회원들을 어쩔 수 없이 ‘초빙’한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11일 용인지역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한 이모(47·사업)씨는 “평소 휴일과는 달리 정해진 시간내에 라운딩을 마칠 수 있었다”며 “공직자들의 해약사태와 무관하지 않은 것같다”고 말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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