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55년만에 역사적 첫 남북정상회담김대중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13일 오후 평양에서 열린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전용기편으로 서울공항을 출발, 1시간여의 비행끝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15일까지 2박3일간의 방북 일정을 시작한다.
김대통령은 김정일위원장과의 첫 단독 정상회담에서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의견을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교환, 두 정상간 이해의 폭을 넓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어 14일 김위원장과 2차 단독회담을 갖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도 확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김위원장과의 두 차례 단독정상회담에서 55년 동안 계속돼온 남북의 적대적 대립관계와 불신을 극복, 민족화해를 이루고 한반도에 평화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뒤 이에대한 김위원장의 입장을 들을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또 이산가족 상봉문제, 북한내 철도·도로 확충을 비롯한 경제협력 방안 등도 논의하고 김위원장이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과 김위원장은 정상회담의 논의가 진전이 있을 경우 한반도 평화선언 등의 합의문이나 발표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 돼 그 내용이 주목된다.
청와대 박준영 대변인은 이와 관련, “만남 자체에 의미를 두며, 할 수 있는 모든 얘기를 나누고, 실천가능한 문제부터 합의해 나간다는 게 김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임하는 3대 기본입장”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13일 서울공항을 출발하면서 ‘국민들에 드리는 말씀’을 통해 “남북이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차분하게 임하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또 평양 순안공항에서도 도착성명을 발표, “남과 북의 온겨레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공동번영의 길을 찾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밝힐 예정이다.
김대통령의 방북에는 이헌재 재정경제, 박재규 통일, 박지원 문화관광 장관과 청와대의 한광옥 )비서실장, 이기호 경제, 황원탁 외교안보, 박준영 공보수석 등 공식수행원 및 정부 관련부처의 일반수행원, 재계 언론계 인사 등으로 구성된 특별수행원 등 대표단 130명이 동행한다.
또 신문·통신·방송사의 취재 기자 및 중계요원으로 구성된 공동취재단 50명도 별도의 특별기편으로 함께 방북길에 올라 정상회담을 취재, 보도한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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