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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고백인터뷰 보도윤리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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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고백인터뷰 보도윤리논쟁

입력
2000.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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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기자가 포르투갈 구치소에 수용된 프랑스 여성 연쇄살인범을 인터뷰해 ‘살인고백’을 사진과 함께 기사화한 사건을 놓고 기사의 진위와 사진의 입수경위, 보도의 윤리성 등을 둘러싼 논쟁이 프랑스에서 가열되고 있다.아하메드 레자라 피의자는 야간 침대열차와 객차내에서 미모의 젊은 여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프랑스 경찰당국에 의해 ‘반드시 검거해야 할 흉악범’으로 수배된 20대 알제리아 출신 청년. 경찰의 추적을 피해 포르투갈로 달아났다가 1월 현지서 검거됐지만 신병은 아직 프랑스로 넘겨지지 않은 상태다. 일간지 르피가로의 자매지 ‘피가로 매거진’이 고백인터뷰와 함께 구치소 병원 침대에 한가로이 누워있는 범인의 모습 등이 담긴 AFP 사진 2장을 게재했다.

레자라는 “내가 유족이었다면 범인을 죽여 심장을 도려냈을 것”이라고 유족들을 비아냥거렸다. 또 “범행 전날 위스키 2ℓ를 마셨고 마약도 했다. 여성들을 적대시한 적은 없었는데 왜 죽였는지 모르겠다”며 범행당시 정상적인 심리상태가 아니었다고 변명했다.

이 기사가 보도되자 “경찰조사도 받기 전에 범인의 일방적인 진술을 인터뷰형식으로 게재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라는 유족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프랑스경찰은 기자를 소환해 인터뷰 및 사진입수경위를 추궁하고 있다. 언론내부에서도 자성과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노동총동맹(CGT)소속 전국기자조합과 AFP기자조합은 “범인 인터뷰는 언론의 지나친 상업주의적 행태로 보도윤리의 기본을 망각한 것”이라며 “특히 국영 AFP통신이 출처불명의 범인 사진을 내 보낸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파리=이창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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