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11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하루 순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연기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기를 희망했다.재계 관계자들은 한때 “북한측이 밝힌 준비 미흡 문제 외에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며 걱정했으나 정상회담 연기 사유가 ‘기술적 문제’라는 설명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현대 삼성 SK 등 최고경영자(CEO)가 방북하는 기업들은 관계기관에 연락을 취해 연기배경과 앞으로의 일정, 준비사항 등을 점검하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기업들은 특히 수행 경제인들의 북한 내 활동계획 및 경협 의제와 관련한 국내 일부 언론의 과잉보도가 북한을 자극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방북 인사들에게 외교관례 준수와 보안을 주문했다.
전경련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갑작스런 연기 요청에는 무언가 속사정이 있지 않겠느냐”며 “일정 연기에도 불구하고 분단 55년만에 이뤄지는 남북 정상회담 자체와 경협확대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측이 밝힌 준비문제가 국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정상회담 관련 일정 등에 따른 경호상의 문제와 사진 전송 등 기술적인 문제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현대 관계자도 “회담이 하루 연기된 것을 제외하고는 방문인사와 일정 등에는 전혀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회담 순연에도 불구하고 평양 방문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방북하는 재계 인사들은 이날 하루 북한측에 전달할 선물을 고르고 북한 내 활동계획과 의제를 점검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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