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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구조개편작업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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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구조개편작업 급부상

입력
2000.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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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내달 새법인 출범국내 자동차업계의 구조개편 작업이 급류를 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금주 중 정부에 계열분리를 신청하고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막판 제휴 협상을 펴기로 했다.

대우자동차 인수전에 나선 GM, 포드등 기업들은 본격적인 입찰 가격 산정작업을 시작하고, 삼성차를 인수한 르노는 법인설립 작업을 가속화 하고 있다.

■현대차 계열분리, 정주영 지분 '뜨거운감자'

현대자동차는 11일 현대계열사 및 대주주 지분정리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듬에 따라 이번 주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 신청을 내기로 했다.

현대차는 비상장사인 현대유니콘스, 현대경제연구원등 지분을 현대전자와 현대증권 등에 팔아 지분비율을 비상장사 계열분리요건인 15% 미만으로 낮췄다.

그러나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 명예회장의 자동차 지분 6.9%의 성격 및 처리를 놓고 공정위와 현대의 입장이 엇갈려 조기 계열분리에 진통이 예상된다.

공정위는 현대차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정 전 명예회장의 지분을 명확히 처분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대차 지분 중 현대건설이 보유한 2.76%와 정 전 명예회장이 가진 6.9%를 합하면 9.66%가 돼 친족관계가 있는 상장회사를 계열분리할 경우 지분율을 3% 이하로 낮춰야 하는 공정거래법 시행령 규정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대주주가 정몽헌(鄭夢憲) 전 회장임을 감안하면 현대건설과 정 전 명예회장의 관계는 특수관계인으로 봐야 한다는 게 공정위의 입장. 현대그룹측은 이에대해 “정 전 명예회장은 이미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 자동차에 전념키로 했으므로 계열분리 요건과 배치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대우차 입찰, 가격 눈치작전 시작

대우자동차 인수를 위한 입찰 참여업체들의 실사가 11일 마무리됨에 따라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는 26일까지 원매자 업체들 간에 입찰가 산정을 위한 본격적인 눈치작전이 시작됐다.

GM과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피아트 현대차 등 5개 입찰 참여 업체는 대우차에 대한 투자규모를 저울질하고 있다.

대우차 입찰은 GM과 포드, 현대차의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으나 현대차와 다임러의 컨소시엄 구성 여부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독점시비 등으로 단독 인수를 포기한 현대는 최근 다임러와 포괄적 제휴에 상당히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산업계와 학게에서도 대우차의 국내외 컨소시엄 인수를 바람직하게 보고 있다. 단독 인수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GM과 이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포드의 경쟁도 치열하다.

매각 대상으로 국내부문에선 대우차와 쌍용차 대우통신 보령공장(트랜스미션 생산), 대우 캐피탈, 대우차가 보유한 대우자판 지분(27.45%) 등이며 해외 11개 상용차 생산법인과 25개 판매법인도 포함된다.

업계에서는 대우차의 자산 가치및 입찰가가 40억-70억달러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차 합작법인 내달 1일 출범

프랑스 르노자동차에 인수된 삼성차는 내달 1일 새 법인 ‘르노-삼성자동차(LSM)(가칭)’를 공식 출범시키기로 했다.

삼성차 고위 관게자는 11일 “7월 1일 새 회사의 본격 출범을 앞두고 인력충원 등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세계자동차공학회 세미나 참석을 위해 방한한 르노의 루이 슈바이처 회장이 13일께 구체적인 르노-삼성차 경영계획 및 발전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새 합작법인은 자본금 3,600억원에 자산이 1조원 규모로 르노 70.1%와 삼성 19.9%, 채권단 10%씩 지분을 참여하며 르노와 삼성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르노측에서는 제롬 스톨 사장이 내정됐으며 삼성측에서는 홍종만(洪鍾萬) 현 삼성차 대표이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는 최고경영자와 재무 및 기술담당 임원 등 3명의 경영진을 파견할 예정이다.

새 법인은 자산인수 방식으로 부채가 전혀 없는 초우량 기업으로 출발하며 삼성차는 자산을 모두 양도한 채 부채만 떠안아 서류상의 회사(페이퍼 컴퍼니)가 된 후 법원의 결정에 따라 청산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이 경우 14만3,209명의 소액주주들의 주식은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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