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상임위 배정에서 여야의 대권주자 후보군 중 상당수가 국방위원회를 배정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국방위원 17명중에 ‘대권주자’로 분류될 만한 중진들은 모두 5명. 민주당의 경우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을 위시해 한화갑(韓和甲) 정대철(鄭大哲) 의원이 국방위를 배정받았다. 한나라당에서는 이회창(李會昌) 총재, 그리고 이총재 1인구도에의 대항마를 자처하는 강삼재(姜三載) 부총재가 들어갔다.
국방위 신청이유에 대해 이총재측은 “원래 통일외교통상위를 희망했으나 국방위 지원자가 워낙 없어 총재가 양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인제 고문측 역시 “1지망을 통외통위로 신청했는데 초선 의원들이 워낙 몰리는 바람에 국방위로 밀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국방위는 통외통위와 함께 ‘상원’으로 분류되는 곳으로 긴급현안이 적은 탓에 비교적 여유있고 점잖은 의정활동이 가능해 중진들이 선호해 왔다. 의정활동에만 전념키 어려운 대권주자들로선 안성맞춤인 셈.
게다가 대권후보로서 필수 요건인 군과의 관계강화 창구로 활용할 수도 있어 이들 후보군들의 밀집이 결코 우연만은 아니라는 평가들이다.
노원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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