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동의함으로써 북한권력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음을 과시했다고 미 국무부 고위관리가 10일 밝혔다.이 고위관리는 이날 ‘남북정상회담에 관한 배경설명’에서 “미국은 그동안 김위원장이 지도자로서의 역량과 용기, 비전을 가진 인물인지 알 수 없었으나 역사적인 회담에 동의한 것으로 미루어 최소한 그러한 자질의 일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말했다.
이 관리는 이어 “최근 이탈리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와 국교회복 등을 꾀하고 있는 북한의 외교정책 전환도 김위원장이 주도해 추진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이번 정상회담을 둘러싸고 전개되는 여러 가지 상황이 북한이 이제는 고립에 종지부를 찍고 외부세계와 관계를 맺으려고 결정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들이 결실을 맺어 궁극적인 평화와 안정이 이룩될 것인지는 두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리는 또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남북정상회담 이후로 미룰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로마회담을 받아들인 데 놀랐다”면서 “우리는 매우 이른 시일 내에 공식적인 미사일회담을 재개하고 수주일 또는 수개월 내로 제네바 기본합의의 이행에 관한 논의를 계속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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