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1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간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특별성명을 발표했다.정부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낮 12시(현지시간)집무실 발코니에서 대희년(2000년)을 맞아 베드로성당앞 광장에 모인 세계 각국 순례자와 관광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개최를 지지하고 남북한에 평화와 민족의 대화합이 이뤄지기를 전세계인과 함께 희망한다”는 내용의 특별성명을 발표했다.
교황이 주례미사 등을 통해 세계 분쟁지역의 평화를 기원한 사례는 있지만 특정 회담에 대해 별도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교황청은 교황의 성명발표 계획을 최근 배양일(裵洋一) 주 교황청대사에게 통보했으며 주한 교황청대사관을 통해서도 정부에 알려왔다.
교황은 4월3일 유럽을 순방중이던 김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김대통령으로부터 방북요청을 받고 “그렇게 될 수 있다면 기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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