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남북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9일 한나라당 입장에서 회담의 성격과 의미 등을 정리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서두에서 초당적 협력을 언급하긴 했지만 수사에 불과했고 있을 수 있는 온갖 문제점을 망라하는 데 회견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그동안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말을 아끼던 이총재가 갑자기 이같은 목소리를 낸 것은 회담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주 지지기반인 보수층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한편, 회담후 성과문제를 놓고 논란이 빚어질 경우에 대비해 미리 명분을 마련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용으로 보인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역사적 만남을 앞두고 발목잡는다는 비난도 있을 수 있지만, 회담성과를 논의할 때를 대비해 우리 당의 기준을 미리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 회담후 성과문제를 둘러싼 공방전을 예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훼손을 가져오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가장 확실하고도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회담이 전시용이 되어선 안된다. 만남 자체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은 실질적 성과를 기대한다. 회담후 별다른 진전없이 일회용 행사로 끝나면 국민은 실망할 것이다.”
부산=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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