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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천마산서 우라늄 정련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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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천마산서 우라늄 정련시설

입력
2000.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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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신문 보도…89년부터 극비리에 가동북한은 평안북도 산악지대인 천마산 지하에 이른바 ‘천마산 발전소’라는 천연우라늄 정련 시설을 갖추고 1989년부터 극비리에 우라늄을 생산해 왔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 비밀 핵물질 생산기지의 내부와 생산공정을 자세히 기록한 보고서를 입수했으며 이 보고서는 지난해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 인민무력성 작전부 이춘성 전 부국장(소장)이 중국 당국에 진술한 내용을 담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북한이 핵무기 개발의 원료로 자체 생산되는 천연우라늄을 이용해 왔다는 얘기는 전부터 있었으며 박천·평산 등에 생산기지가 있다는 미확인 정보가 나돌았으나 정확한 위치나 자세한 내부 상황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완성 당시 천마산 기지의 우라늄 생산량은 1일 1.3㎎이어서 단순 계산으로는 북한이 10년간 약5㎏의 우라늄을 생산한 것이 된다고 이 신문은 추정했다.

‘천마산 핵생산 기지’는 해발 1,116㎙인 천마산 밑에 옆으로 판 터널속에 있다. 1984년부터 인민무력성 공병국 제2사단이 건설에 착수, 86년에 완성했으나 실제 가동은 89년에 시작됐다.

전체 요원은 약 400명으로 이중 기술자가 35명, 관리직이 100명이며 나머지인 육체노동자는 모두 종신형의 정치범이다. 정련에 사용되는 우라늄은 평안남도 성천군이나 황해북도 서흥군의 광산으로부터 인민무력부 수송부대가 나른다.

지하터널 입구는 폭7㎙·높이 6㎙의 아치형이며 길이 약2.5㎞의 통로를 지나 오른쪽으로 90도 꺾어진 후 다시 약1㎞ 들어간 지점에 폭15㎙·높이 6㎙의 주터널이 총 6㎞ 이어져 있다. 벽면은 알루미늄판으로 덮여 있으며 폭3㎙의 배수구와 환기구도 있다.

지하공장은 10개 구획으로 나누어져 있다. 요원이 방사선 피폭 방호복으로 갈아 입거나 휴식하는 ‘업무실’, 광석을 선별하는 3,000㎡ 규모의 ‘광석장(鑛石場)’2실, 400㎡의 ‘건조실’, 우라늄을 추출·정련하는 400㎡의 ‘용융실(鎔融室)’4실, 우라늄을 용기에 밀폐하는 ‘포장실’, 창고 등이다. 지하에는 폐기물 처리장도 있으며 포장된 우라늄은 터널 끝의 반출용 통로를 통해 헬리콥터편으로 안주의 지하저장고에 옮겨진다.

보고서는 또 천마산 지하시설의 남동쪽 30㎞ 지점인 금창리 부근의 삼림이 기지에서 흘러나온 배수에 의해 변질됐으나 미국은 금창리에 대한 핵의혹 조사에도 불구하고 천마산 기지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전 부국장은 평양공업대학을 졸업했으며 1958-1962년 구소련의 프룬제(현재 비시케크)군사대학에 유학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으로 탈출한 후 제3국으로의 망명을 시도했으나 그후 중국 당국에 의해 북한으로 송환됐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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