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9일 “남북 분단 55년이 지나 이제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절박한 이유로 정상들이 만나게 됐다”면서 “남북정상회담에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남이 갈라놓은 분단, 그 이후의 전쟁, 또 긴장 등을 이제 우리 스스로 극복하고 민족사에 평화를 가져와야 한다”면서 “국무위원들도 시야를 남쪽에만 고정시키지 말고 북에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평양 남북정상회담기간에 장·차관급 공식수행원과 특별수행원(각계 대표 24명)을 통해 북측과 다각적인 실무접촉 기회를 마련, 회담성과를 극대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당국자는 이날“남북정상회담 기간 평양에서 남북 실무자들이 회담 진행과 회담 내용을 조율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실무접촉에서는 공동발표문의 윤곽과 정상 간 합의사항의 이행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남북 정상 간에 어느 정도 합의를 이룰 것으로 보이는 이산가족 문제와 관련해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과 북한 김용순(金容淳)대남담당비서간채널이 가동돼 이산가족 문제 실현 방안이 구체적으로 협의될 전망이다.
정부는 또 경제인(경제 3단체장, 4대그룹 경영인, 고향투자 기업인)과 체육계 인사 등으로 구성된 특별수행원들이 2차례 만찬 등을 통해 북측 관계자들과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키로 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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