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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3父子' 10일만에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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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3父子' 10일만에 회동

입력
2000.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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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3부자가 10일만에 한자리에 모였으나 여전히 ‘동반 퇴진’문제에 따른 앙금을 털어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8일 오후 귀국한 정몽구(鄭夢九·MK)현대차회장과 정몽헌(鄭夢憲·MH)현대아산 이사회의장은 9일 오전 6시20분을 전후해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을 방문, 정주영(鄭周永) 전명예회장을 만났다. 정몽준(鄭夢準)의원과 정 명예회장의 막내 동생인 정상영(鄭相永)KCC회장, 김윤규(金潤圭)현대건설 사장 등도 배석했다.

하지만 회동에서 ‘왕회장’이 어떤 말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그룹측과 현대차 측의 설명이 완전히 엇갈렸다.

MH의 한 측근은 “명예회장이 MK에게 ‘왜 내 말 뜻을 못 알아듣느냐.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라는 얘기다’라고 3차례나 강도 높게 질책했으며, MK는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며 “‘그만두라’는 말까지 나왔으며 고함소리가 밖에 까지 들릴 정도로 언성이 높았다”고 전했다.

측근들은 또 “MK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명예회장이 ‘이리 와 봐’라며 다시 결단을 재촉했다”며 “명예회장의 언성이 높아지자 김윤규사장과 정상영 회장은 자리를 피했고 정몽구 회장도 30분만에 굳은 표정으로 서둘러 청운동을 빠져나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MK의 한 측근은 “정명예회장은 오히려 ‘앞으로 자동차 일을 잘 수행해 나가라’고 격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들은 “해외출장을 다녀온 뒤 부친에게 문안드리기 위해 방문한 것”이라면서 “의미 있는 대화는 없었고 따라서 경영권 문제에 관한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해 MK의 자동차 회장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청운동을 나와 계동 사옥에 출근한 MK는 회동결과에 대한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두 사람이 8일 동시에 서둘러 귀국한 것과 관련, 정 명예회장이 자신의 추가 결심을 전달하기 위해 이날 ‘소집령’을 내렸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이 끝날 때까지는 현대와 현대차는 ‘불안한 동거’체제를 계속할 것 같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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