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시간 단축, 처방내용 환자 확인, 약사의 복약지도는 OK. 처방전 및 조제오류, 외부약국 이동은 NO.’보건복지부는 7-8일 국립의료원과 인근 2개 약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약분업 모의테스트 중간점검 결과를 9일 발표했다.
모의테스트에 응한 75명의 국립의료원 외래환자들이 가장 불편하게 느낀 점은 처방 후 조제를 위해 외부약국으로 이동해야 하는 점이었다. 특히 주사제 처방을 위해 ‘병원→ 약국→ 병원’으로 오갔던 환자들은 극심한 불편을 호소했다.
평가팀은 또 중간보고서에서 “의사가 처방한 대로 약이 조제되는지 의심을 갖는 환자들이 다수였다”고 말했다.
처방전 오류문제는 현실로 나타났다. 당뇨환자 이모(69·여)씨는 국립의료원 일반내과에서 처방전을 받은뒤 인근 J약국에서 조제 및 복약지도를 받는 과정에서 복약방법이 잘못됐음을 확인했다.
당뇨약 및 부정맥약 1개월치와 항생제 1주일치 등 이씨의 처방전을 받아본 김동근(金東根·38)약사는 복약지도 과정에서 통상 식사 전에 먹어야 하는 당뇨약이 식후복용으로 처방돼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모의테스트로 의약분업의 미비점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며 “처방 및 조제를 통한 2중 점검과 투약서비스 수준 향상이 가능해졌다는 점을 확인한게 수확”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10일까지 중소도시와 농촌지역 3곳을 대상으로 한 모의테스트를 마친 뒤 이르면 내주중 보완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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