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과 김정일국방위원장이 최우선으로 다뤄야 할 의제로는 이산가족 상봉추진이 40.7%로 가장 높았다. 정상회담이 민족내부 갈등해소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견해로 해석된다.전쟁포기와 평화정착 문제는 22.7%로 두 번째로 높았다. 북한의 경제회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남북 경제협력이 우선 의제가 돼야 한다는 반응은 16.4%로 그다지 높지 않았다. ‘사회문화 교류 확대’와 ‘상호 합법적 실체인정’은 각각 9.9% 와 9.8%.
이산가족 상봉추진이 우선해야 한다는 반응은 60세 이상에서 52.6%로 압도적으로 높아 고연령층의 염원을 반영했으며 30대 이하 청년층에서는 남북경협과 사회문화 교류를 꼽은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직업별로는 블루칼라(51.4%), 학력별로는 중졸이하 저학력층(53.7%)이 이산가족 상봉추진을 최우선 의제로 꼽았다.
이산가족을 최우선해 다뤄야 한다는 응답자를 소득별로 보면 100만원 이하 46.7%, 101만-150만원 이하 44.2%, 151만-200만원이하 36.0%, 201만원 이상 35.4%의 분포를 보여 소득이 낮을수록 이산가족 상봉을 중요시했다.
이산가족 문제중 가장 우선적으로 실현해야 할 사항으로는‘고향방문단 상호방문’(37.4%)와 ‘생사확인 및 편지교환’(37.0%)이 엇비슷하게 나왔다. 이런 경향은 연령층과 이산가족 유무, 직업, 소득, 학력에 관계없이 비슷했다. ‘판문점 등에 면회소 설치 및 상봉’은 24.8%로, 두 사항에 비해 10%이상 적은 것으로 나타나 이산가족 문제의 점진적 해결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고향방문단 상호방문’은 농·임·축·수산업층(45.5%), 중졸이하 저학력층(44.9%), 100만원 이하 저소득층(44.2%)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201만원 이상 고소득자는‘생사확인 및 편지교환’(41.5%)이‘고향방문단 상호방문’(32.1%)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답했으나 100만원 이하 저소득층은 각각 30.7%, 44.2%로 답해 반대 경향을 보였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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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및 응답 요약 (단위 %)
1. 회담성사배경
①햇볕정책결과 45.1 ②북한의 경제적 계산 40.2 ③주변국 개방요구 13.6
④무응답 1.1
2. 회담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
①긍정적 63.7 ② 영향없음 32.1 ③악화 3.3 ④무응답 0.9
3. 회담의 최우선의제
①상호실체인정 9.8 ②전쟁포기·평화정착 22.7 ③이산가족상봉 40.7 ④경제협력 16.4 ⑤사회문화교류확대 9.9 ⑥무응답 0.5
4. 이산가족문제중 최우선과제
①생사확인·편지교환 37.0 ②면회소 설치·상봉 24.8 ③상호방문 37.4
④무응답 0.8
5. 회담이 북한개방에 미칠 영향
①앞당길 것 55.0 ②영향없음 33.8 ③체제단속 계기 9.0 ④무응답 2.2
6. 대북인식
①협력대상 26.6 ②적대적 대상 3.2 ③화해모색 하지만 경계대상 69.9 ④무응답 0.3
7. 김정일의 서울답방
①꼭 답방 63.9 ②하면 좋고 안해도 무방 31.3 ③필요없음 4.2 ④무응답
0.6
8. 회담이 대북이미지에 미칠 영향
①긍정적 63.3 ②영향없음 31.6 ③악화 3.6 ④무응답 1.5
9. 회담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국가
①미국 42.8 ②일본 4.2 ③중국 44.5 ④러시아 3.3 ⑤무응답 5.2
10. 대북경협이 전쟁위협에 미칠 영향
①감소 58.0 ②영향없음 33.6 ③증대 7.4 ④무응답 1.0
11. 상호주의 적용여부
①엄격히 30.9 ②신축적으로 51.2 ③적용하지 않아도 무방 16.5 ④무응답 1.4
12. 금강산관광
①계속돼야 45.3 ②중단 9.4 ③상황따라 결정 44.2 ④무응답 1.1
■회담성사 北 자체판단 엇비슷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은 정부의 햇볕정책의 결과라는 입장과 경제적 계산에 따른 북한의 자체 판단이라는 견해가 비슷하게 나뉘었다.
성사 배경이 정부가 꾸준히 햇볕정책을 추진한 결과, 북한이 호응해온 것이라는 응답은 45.1%였다. 경제적 득실을 계산한 북한이 스스로 판단, 회담에 응했다는 견해도 이보다 3.9%포인트 작지만 40.2%에 달했다. 중국 러시아등 주변국들의 개방요구에 어쩔수 없이 응한 것이라는 답변은 13.6%에 불과했다.
햇볕정책의 결과라는 응답은 특히 나이가 많을 수록 높았는데, 60세 이상연령층이 64.4%로 20대(37.6%)에 비해 26.8% 포인트나 많았다. 또 중졸이하 학력층(59.5%)에서, 직업별로는 농·임·축·수산업 종사자(58.2%)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경제적 득실에 따른 북한의 판단이라는 답변은 20대와 30대층에서 똑같이 47.1%로 나타나 가장 높았다. 학력별로는 대재이상 고학력층(47.5%)에서, 소득수준으로는 151만원-200만원대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 경남지역이 44.8%로 제일 높았던 반면 광주 전남북지역(31.4%)이 제일 낮았다. 주변국의 개방요구 결과라는 견해는 젊은 층일수록 많았는 데, 20대가 15%로 최고였다.
/박진용기자
■남북관계개선기여 63%
정상회담이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는 견해가 63.7%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나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32.1%)는 반응도 3명중 1명꼴이었다. ‘오히려 남북관계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견해는 3.3%로 미미했다.
긍정적 전망은 40대 (70.5%), 50대 (64.4%) 60세이상(63.0%) 등 고연령층이 30대(62.0%) 20대(60.9%)등 저연령층보다 높았으나 차이는 크지 않았다. 또 화이트 칼라(72.54%), 대학재학이상 고학력층(70.7%)은 ‘긍정적 기여’에 높은 반응을 보였으며 20대(35.0%)와 블루 칼라(41.9%)에서는 ‘무영향’을 꼽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남북정상회담이 북한 체제 개방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체제개방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55.0%로,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응답(33.8%)보다 훨씬 높았다. ‘체제개방을 앞당길 것’이라는 견해는 남자(61.3%) 40대(63.9%),151만원-200만원 이하 소득층(62.6%)에서 높게 나타났다.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은 20대 저연령층(38.3%), 블루 칼라(39.2%)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정상회담이 국민들의 대북한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서는 ‘긍정적 이미지가 강화될 것’이 63.3%,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 31.6%로 남북관계 개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반응과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긍적적 이미지 강화’는 남자(69.4%) 40대(69.9%) 화이트 칼라(69.9%) 대학재학이상 고학력층(69.8%)에서 높았고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는 중졸이하 저학력층(37.4%), 이산가족층(39.6%)에서 높게 나타났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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