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한 SOFA개정 국민행동은 8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가 경기 화성군 매향·석천리 미군 사격장 피해주민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한 결과 주민들이 난청과 중금속 오염 등 각종 건강상 위협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인의협의 이번 역학조사는 매향·석천리 40-50대 남녀 주민 28명과 비교지역인 10㎞ 떨어진 주곡 1, 2리 주민 3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한림대 의대 주영수(周永洙·인의협 의료사업국장) 교수 등 의사 13명과 의대생 20명이 참여했다.
조사결과 중금속 부분에서는 피해지역 주민의 혈중 납농도가 평균 3.42㎍/㎗로 납을 다루는 공장 근로자 평균치 2.03㎍/㎗의 1.7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산(流産) 조사결과는 피해지역 10명의 임산부중 2명이 ‘비정상적인 유산’을 겪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16명의 임산부를 조사한 대조지역에서는 이런 사례가 관찰되지 않았다.
또 피해지역 주민들의 청력은 주곡리 주민들에 비해 현저히 저하돼 있었으며 소음성 난청의 특징인 4,000㎐에서의 청력저하 경향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특히 피해지역 2명의 주민은 ‘직업병 인정 수준’의 심각한 난청 증세를 겪고 있었다. 이밖에 피해지역 주민들은 스트레스, 수면장애, 식욕부진, 기억력 감퇴, 불안·초조감 등 각종 이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행동은 “지난 50여년간 누적돼 온 주민들의 피해에 대한 광범위하고 정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주훈기자 ju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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