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반 이후 자취를 감췄던 한탄강 민물참게가 10년만에 한탄강으로 돌아왔다.8일 경기 연천군에 따르면 연천군 청산면과 전곡읍 지역 한탄강에서 지난달 초부터 민물참게가 연일 수백마리씩 잡히거나 강변에 올라오고 있다.
특히 5월초 철거된 연천댐이 있던 청산면 궁평리 일대에 맑은 한탕강물이 다시 흐르자 민물참게가 대량으로 서식하고 있다. 댐을 없애고 자연환경이 복원되기 시작하자 참게들이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민물참게가 다시 잡히기 시작했다는 소문이 나자 해가 저물면 서울 등 수도권지역에서 사람들이 한탕강가에 손전등을 들도 몰려와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김상태(47.연천군 청산면 궁평리)씨 등 주민들은 "손전등으로 5~6cm 크기의 참게를 하루밤에 수백마리 잡은 날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은 걱정도 크다. 외지인들이 몰려들어 무차별적으로 참게를 잡고 있어 '멸종'위기를 맞을 수도 있기 때문. 주민들은 "오랜만에 다시 찾아온 민물참게를 보호하기 위해 당국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참게는 임금에게 진상될 정도로 영양가가 많고 맛이 좋아 인기가 높다. 임진강 참게와 금강 참게가 강물이 바다와 합류하는 강화군 주변 바다에서 산란한 뒤 임진강과 한탄강으로 올라와 서식하고 있다.
/이연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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