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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성 "대북사업 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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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성 "대북사업 공조"

입력
2000.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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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과 삼성그룹이 서해안공단 건설 등 사안별로 대북사업에 공조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두 그룹의 대북사업 공조원칙은 기업마다 북한 진출을 서두르고 있으나 경쟁이 과열될 경우 자칫 주도권을 북한에 뺏기는 등 부작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대 고위관계자는 “서해안공단을 남포나 해주에 건설할 경우 삼성이 공단 내에 전자단지를 건설하고 투자비도 적정비율로 분담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도“전자단지는 당일 물류이동이 가능하고 육류수송, 안정적인 전력 활용 등 3가지 요건이 맞아야 건설이 가능하다”고 전제, “현대가

북한과 서해안공단을 건설키로 합의할 경우 참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는 지난해부터 2,000만평의 서해안공단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삼성은 최근 50만평 규모의 전자단지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해주나 남포를 서해안공단의 최적 후보지로 주장하고 있는 현대는 서해안공단 사업 추진에 더욱 큰 힘을 얻게 됐으며, 남북정상회담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협상에 착수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는 북한이 신의주지역에 공단을 건설할 것을 강력히 희망함에 따라 신의주 남부지역에 별도로 100만평 규모의 경공업단지를 세우기로 하고 세부작업을 펴고 있다. 이 단지에는 신발 의류 식음료 등 경공업체들이 입주하게 된다. 현대 관계자는 “북한은 당초 신의주 시가지 일부와 위화도 등 2,000만평을 서해안공단 후보지로 제시했으나 이 일대가 상습 침수지역이어서 공단 건설은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며 “대신 남부지역에 공단을 건설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는 신의주공단 건설과 동시에 경의선 철도 복원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며, 북한측도 신의주에 공단을 세울 경우 경의선 철도 복원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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