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야간비행’등의 소설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작가 앙투안 생텍쥐페리 탄생 100주년을 맞아 프랑스에서 기념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그의 미망인이 쓴 회고록이 위작시비에 휘말려 화제다.스위스의 기자이자 수필가인 크리스티앵 캉피슈는 생텍쥐페리의 미망인 콩쉬엘로가 쓴 회고록 ‘장미의 추억’이 실은 생텍쥐페리의 친구이자 콩쉬엘로의 연인이었던 스위스 소설가 드니 드 루주몽이라고 7일 주장했다.
캉피슈는 ‘장미의 추억’ 첫 페이지의 육필원고와 콩쉬엘로가 남편에게 보낸 편지의 필적이 다르다는 사실에 주목, 이같은 의문을 제기했다. 캉피슈는 스위스 로잔의 과학수사연구소에 필적감정을 의뢰, 이 육필원고가 루주몽의 필적과 일치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기작가인 폴 웹스터는 “회고록 부록으로 실린 육필원고의 주인공이 루주망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그러나 나머지 부분도 그가 썼다는 증거는 없으며 콩쉬엘르가 구술한 것을 루주망이 받아썼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해 위작시비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1946년 집필한 이 회고록 원고는 콩쉬엘로가 사망한 1979년 유품으로 남긴 트렁크 안에서 발견됐는데 육필과 타이프로 절반씩 작성돼 있었다. 회고록에서 생텍쥐페리는 변덕스럽고 이기적이며 자기파괴적 성향을 가진 상대하기 힘든 남편으로 묘사돼 있다.
루주망은 1940년대 초 뉴욕에서 생텍쥐페리를 만나 가까운 친구로 지냈으며 어린 왕자의 삽화모델이기도 했다. 생텍쥐페리가 실종된 이후 루주망과 콩쉬엘로는 연인사이로 발전했으며 회고록이 쓰여질 당시에는 사실상 동거생활을 해 왔다. 지난 4월 플롱출판사가 펴낸 이 회고록은 8만부가 팔렸으며 현재 영어로도 번역중이다.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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