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에 참전해 전투중 부상까지 했다는 미군 참전 용사가 한국에 초청돼 한국전 5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념패를 받는가 하면 각종 행사에 초빙되는 등 융숭한 대접을 받았으나 결국은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조지프 시어러(64·미 클리블랜드 거주)씨는 지난 3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전 50주년기념식에 한국전 참전용사로 다른 12명과 함께 초청됐다. 하지만 이 사실을 뒤늦게 안 그의 동생이 그가 한국전 참전용사가 아니라고 제보하는 바람에 들통이 났다.
그는 제보를 확인하는 행사 관계자들의 추궁에 전쟁이 끝난 이후인 1953년 10월3일부터 55년 1월3일까지 미 제2사단에서 사병으로 복무했다고 실토했다.
한국의 자선단체인 광성국제재단은 미 오하이오주(州) 비버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협회의 추천에 따라 13명을 초청했으며 클리블랜드 참전용사분회장을 맡고 있는 시어러씨는 참전용사협회와 광성국제재단 양 단체에 자신이 한국전에서 부상했다고 주장했었다.
그는 3일 한국재향군인회 주최 기념식에서 참전 감사 기념패를 받았고 AP통신 기자에게 자신은 한국전에서 고전하다 부상했으며 자신이 참가한 전투에서 동료 전우들이 모두 전사했다고 말했었다.
그는 5일 한국 육군본부에서 거행된 군 사열 및 분열식장에 귀빈으로 초청됐고 6일에는 미군기지 2곳을 특별방문하는 영예도 안았다.
이같은 그의 회고가 미국 신문들에 실리자 그의 동생 돈 시어러(오하이오주 메디나 거주)씨는 “형은 한국전에 참전한 적이 없다”고 이의를 제기, 거짓말이 드러나게 됐다.
광성재단의 한 대변인은 “우리는 그가 한국전에서 싸우다 부상한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면서 “당혹스럽지만 이를 문제 삼을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 AP=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