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티켓 양보로 미국사회를 깜짝 놀라게 한 한국계 2세 ‘태권소녀’ 에스더 김에 대해 미국 유력지가 엉뚱하게도 왜곡된 의문을 제기했다. 이는 미국인들로서는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행동이었기 때문으로 이해되지만 정작 에스더의 가족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뉴욕 타임스는 지난달 25일자 기사에서 올림픽 티켓 양보가 올림픽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둘 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을 내 놓았다.
이 기사를 쓴 제리 롱맨은 “케이 포가 더 열심히 노력했고 올림픽 출전을 더 많이 원했다”는 에스더의 말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성적부진우려 올림픽 포기"
편향된 시각의 분석기사에 에스더김 가족 강력 반발
그는 이 기사에서 “그녀의 결정이 진정한 이타심에서인지, 혹은 그녀가 금메달 후보를 대신해 올림픽에 나가 부진을 겪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출전을 포기한 것은 아닌지 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는 왜곡된 분석을 실었다.
특히 스포츠사회학자까지 동원, 여성이 남성만큼 스포츠나 경쟁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진부한 이론을 강화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까지 했다.
에스더의 언니 제이미는 올림픽 미국주관방송사인 NBC 올림픽 공식사이트의 ‘당신은 친구를 위해 올림픽을 양보할 수 있는가’라는 포럼에서 “뉴욕타임스기사는 가족이나 마찬가지였던 케이 포와 에스더의 관계를 무시한 호도된 분석”이라고 비난했다.
제이미는 “에스더가 학교까지 휴학할 정도로 올림픽출전을 위해 태권도에 전념해왔다”며 “에스더가 올림픽을 양보한 것은 경쟁심 부족이나 여성이기 때문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국계 2세인 에스더 김은 지난달 21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벌어진 태권도 올림픽 미국대표선발전 결승에서 무릎부상을 당해 경기를 뛸 수 없는 유력한 우승후보 케이 포에게 올림픽 티켓을 양보, 감동적인 올림픽신화를 만든 바 있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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