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프리텔의 모회사인 한국통신의 한솔엠닷컴 인수가 확실시됨에 따라 통신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한통의 한솔엠닷컴 인수가 확정될 경우 이동전화 시장은 기존 ‘1강(强) 3약(弱)’체제에서 ‘1강 1중(中) 1약’체제로 재편되게 된다. 한통프리텔과 한솔엠닷컴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28.7%로, SK텔레콤-신세기통신(57.9%)의 절반 수준이지만 꼴찌로 밀려난 LG텔레콤(13.4%)의 2배를 상회한다.
이에 따라 LG측은 올해안에 한국전력 보유지분중 66%를 민간에 매각할 예정인 한전 자회사 파워콤이나 하나로통신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협상 급진전 배경
한솔과 한통의 협상재개는 PCS 3사가 10월부터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의 초기 서비스에 해당하는 IS-95C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SK텔레콤에 맞서 공동망 구축을 논의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엠닷컴은 한통과 LG를 오가며 협상을 벌여왔으나 초기부터 한통쪽에 무게를 둬왔다. 이미 영·호남 지역에서 공동망을 구축해 상호 로밍을 해온 한통프리텔과 결합하는 것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걸림돌 없나
한통은 SK텔레콤 지분 17.86%를 갖고 있어 자금력 면에서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영화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민간기업을 인수할 경우 한동안 특혜 시비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주식 양수·양도에 따른 세금 문제와 한솔엠닷컴 직원의 고용 승계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있다.
■LG 어떻게 되나
LG측은 자금 지원을 기대했던 LG텔레콤 2대 주주 브리티시텔레콤이 난색을 표명하자 지난달 초 사실상 한솔엠닷컴 인수를 포기했다. 협상 초기부터 그룹 내부에서는 장기적으로 볼 때 한솔엠닷컴보다 파워콤이나 하나로통신을 인수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 된다는 주장이 강력하게 대두됐었다.
LG는 사업성이 불투명한 하나로통신보다는 파워콤 인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워콤은 특히 최근 정보통신부에 1차 지분 매각 일정 연기를 신청하면서 ‘동일인 지분한도 10%’규정도 풀어줄 것을 요청했다. 지분 제한이 풀릴 경우 LG는 물론, SK텔레콤 등 대기업도 파워콤 인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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