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문학상 수상한 영국 저널리스트 린다 그랜트 표절혐의 올라영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오렌지문학상을 받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칼럼니스트인 린다 그랜트가 표절혐의로 피소됐다. 미국 아카데미의 역사학자인 조수아 셔먼 박사는 “린다 그랜트의 오렌지문학상 수상작인 소설 ‘현대를 살며’가 1997년 출간한 내 역사서 ‘위임통치 시대’의 구절들을 그대로 베꼈다”고 7일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셔먼박사의 책은 시오니스트의 이스라엘 건국운동이 한창이던 1940년대 영국 통치하에 있던 팔레스타인을 다룬 학술 연구서다.
오렌지 문학상은 1996년 여성 작가만을 대상으로 제정된 상으로 3회까지는 캐나다, 미국 여성작가들이 휩쓸었으며 그랜트가 첫번째 영국인 수상자. 6일 영국 빅토리아 앤 앨버트홀에서 가진 수상식에서 그랜트는 3만파운드(한화 5,038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그랜트의 소설은 이스라엘이 건국되었던 1940년대 팔레스타인의 영국 위임통치 시대를 그렸다. 1946년 신생 도시였던 텔아비브에서 영국 런던 소호로 이주한 젊은 미용사 에블린 서트가 주인공. 그랜트는 BBC 라디오와의 수상 인터뷰에서 “새로운 국가가 탄생하고 군인과 피난민들이 그들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과정은 영국제국의 분열과정이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1940년대 팔레스타인의 역사가 배경이었을 것은 당연한 일. 그랜트는 셔먼박사의 표절 지적에 대해 “자신은 소설에 인용한 역사서의 저자에 대해 밝혔으면 했으나 출판사가 필요없다고 했다”며 “이것은 표절이 아니며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베껴쓴 부분이 문제가 되자 그랜트는 “다음 판으로 인쇄할 소설에서 ‘셔먼박사에게 도움을 얻었다’,‘위임통치시대에서 바로 인용한 것’이라는 구절을 넣겠다”고 약속했다.
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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