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은행 제2빅뱅](1) 공적자금 투입銀 대상 '합병1호'탄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은행 제2빅뱅](1) 공적자금 투입銀 대상 '합병1호'탄생

입력
2000.06.08 00:00
0 0

합병을 통한 은행의 구조조정(빅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정부가 7일 경제장관간담회를 열어 2차 은행구조조정의 청사진을 결정한 것을 신호탄으로 은행간 짝짓기가 급부상하고 있다. 하나·한미은행은 합병을 위한 논의를 수면 아래서 깊숙이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6월 임시국회에 금융지주회사법안을 상정, 통과하는 대로 7월중 공적자금 투입은행을 대상으로 ‘합병1호’를 탄생시킨다는 방침이어서 은행간 합병이 급류를 타고 있다. 그동안 무수한 억측과 소문이 난무했던 은행의 2차 빅뱅과 관련, 시장자율합병을 강조하던 정부가 적극적인 개입으로 선회하면서 한층 탄력이 붙고 있는 것이다.

은행합병의 최대 화두는 은행간 짝짓기. 정부가 이날 발표한 짝짓기 해법은 두가지다. 먼저 공적자금을 투입한 은행구조조정은 경영진에게 맡기지 않고 정부가 합병구도와 방향을 결정키로 했다. 정부는 조흥·한빛·외환 3개은행을 금융지주회사를 통해 연말까지 통합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은행이 통합될 경우 자본금 10조원, 자산규모 200조원에 육박하는 세계 100위권의 초대형은행이 등장하게 된다. 이용근(李容根)금감위원장은 “2차 은행구조조정의 목표는 전세계 100위권의 초대형 리딩뱅크 2∼3개를 만드는데 목표가 있다”고 강조했다.

둘째, 공적자금이 투입되지 않은 ‘우량은행+우량은행’ 합병은 시장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민·주택·한미·하나·신한 등 우량은행들은 정부의 입김없이 자율적으로 파트너를 고를 수 있게 됐다. 정부는 특히 ‘우량+부실’ ‘부실+부실’ 은행간 강제합병은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천명, 은행합병을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량은행간 합병의 초점은 국민·주택은행에 모아지고 있다. 이들 은행은 끊임없이 시장에서 합병설이 나돌았으나 둘다 소매금융에 치중, 시너지효과가 없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아주 적다. 대신 국민·주택은행은 각자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특화된 소매금융 및 도매금융이 강점인 신한·하나·한미은행을 대상으로 의중을 타진하고 있다.

시중에선 ‘국민+하나’ ‘주택+한미’ ‘신한+하나’ 등의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하나은행 김승유(金勝猷)행장과 한미은행 신동혁(申東爀)행장간에 밀도있는 ‘연애’가 이루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양 은행 노조집행부도 최근 만나 노조 차원의 합병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신한은행은 재일동포가 대주주여서 독자노선 고수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평화은행은 근로자은행으로 특화시켜 홀로서기를 지원한다는 게 금융당국의 시각이다,

은행간 합병에는 걸림돌도 적지 않다. 합병을 주도해야 할 우량은행 대부분이 외국인주주의 동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골드만삭스 11.07%) 주택은행(ING그룹 10%) 신한은행(재일동포 29%) 하나은행(알리안츠생명 12.5%) 한미은행(BOA 16.8%) 등은 모두 외국인주주의 영향력 아래 놓여 있다.

금융지주회사를 통한 공적자금 투입은행간 합병도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코메르츠은행의 수용이 절대적이다. 합병시 감원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노조의 반발을 어떻게 설득하느냐도 변수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