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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맨투맨식 감시'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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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맨투맨식 감시' 사라져

입력
2000.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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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교 국장이 전하는 '달라진 北태도'정부는 7일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정상회담 방북대표단 130명의 상견례 겸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5월31일-6월4일 선발대 일원으로 평양을 다녀온 서영교(徐永敎)통일부 국장이 1990년대초 고위급회담때에 비해 달라진 북측 태도와 주민들의 반응을 상세히 소개했다.

우선 남측 일행을 맞는 북측의 안내방식부터 180도 바뀌었다. 기존에는 남측 일행 한사람당 북측 안내요원이 1명씩 따라붙는 맨투맨식 밀착방어였다. 고위급 회담때 수석대표인 정원식(鄭元植)총리는 물론 실무진과 취재진에게도 각각 안내원이 한명씩 모두 배정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집단 안내체제로 바뀌었다. 선발대 30명을 안내원 몇 사람이 나와 친절하게 상황을 설명하며 인도해 느슨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서국장은 “개별 안내원이 붙으면 오히려 VIP로 여겨질 정도로 분위기가 변해 있었다”고 전했다.

남측 인사들이 건네는 선물에 대한 북측의 태도도 크게 바뀌었다. 북측 보안기관 관계자는 “평양을 다녀간 기업인등 남측 인사들이 봉사요원(숙소 직원)이나 운전수들에게 은밀히 선물을 주지만 다 보고됐다”며 “선물을 주고 싶으면 관련기관의 책임있는 사람에게 떳떳하게 줘야지 몰래 전달하면 무슨 불순한 목적이 있는 것처럼 오해를 살 수 있다”고 공개적인 전달을 요청했다.

성의와 고마움의 표시라면 얼마든지 흔쾌히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서국장은 “그동안 방북하는 인사들에게 선물은 몰래 주라고 했는 데 이제는 교육 지침을 바꿔야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북측 주민들의 반응도 매우 호의적이었다. 정상회담 행사장을 답사하거나 공연장에서 만난 북측 주민들은 먼저 알아보고, 손을 흔들고 미소를 보냈다. 직접 다가가 말을 걸고 질문을 해도 한결같이 부드럽고 친절한 태도를 보였다.

대표단이 묵을 백화원 초대소의 수준도 고위급회담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향상됐다. 고급 세면도구가 모두 갖춰져 별도의 준비가 필요 없다는 것. 치약 칫솔 1회용 면도기는 물론 스킨로션의 일종인 인삼살물결과 곰표 물크림, 북한에서도 귀한 동백기름 머리비누 샴푸까지 비치해 놓았다.

서국장은 “침구도 서구식 담요가 아니라 비단 이불이라 촉감이 아주 좋았다”고 덧붙였다. 설명회가 끝난뒤 대표단중 일원이 “초대소에 헤어드라이기도 있느냐”고 묻자 서국장은 “그것은 없었다”며 “북측에 구비토록 요청하겠다”고 답변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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