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주, 유학후 인터넷방송 웹PD 활동MBC ‘한지붕 세가족’의 순돌이 이건주(20)가 돌아왔다.
고집이 묻어나는 처진 눈꼬리에 아직 ‘순돌이’티가 남아 있는 통통하고 앳된 얼굴, 그러나 173cm으로 훌쩍 큰 키에 샛노란 머리와 귀고리는 무척 낯설었다.
그리고 그의 똑부러지고 당당한 말투도 그랬다.
“다들 놀라시더라고요. ‘순돌이가 변했다’고. 이 머리 때문에 심지어 호주에서 마약을 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니까요.
이 정도야 요새 길거리에 흔하디 흔한 정도 염색인데도요”마냥 순수하고 귀여운 순돌이의 캐릭터가 여전히 그를 가두어 놓았던 모양이다.
다른 아역들처럼, 그도 순돌이 이후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가 힘들었다. “감독님들이 그때 그러시더라고요, 다른 역할을 시켜도 항상 머릿 속에는‘순돌이’모습이 남아있대요.”
초등학교 3학년때까지 꼬박 4년을 순돌이로 살았고, 1996년 KBS드라마 ‘스타트’를 끝으로 돌연 호주로 유학을 떠났다. “어릴 때 뭣모르고 시키는 대로 한 제 방송활동을 되돌아보고 싶었죠, 공부도 좀 하고요.”제일 두려운 말이 ‘머리에 든 것 없다’는 말이었다.
“어렸을 때 인기를 좀 얻으면 학교고 뭐고 다 팽개치고 여기저기 끌려다니는데요, 너무 무모한 것 같아요.
인기 떨어지면 인생 자체가 막막해져 버리잖아요”수많은 아역들의 인생유전이 그런 대책없는 인기몰이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노랑머리’의 이재은,‘꼭지’의 장덕수, ‘오! 수정’의 이은주 등 아역시절 같이 활동했던 친구들은 다행히 다들 잘 살고 있지만…
작년 말에 한국에 들어와 현재 인터넷방송 아이팝콘(www.ipopcorn.co.kr)등의 웹자키와 PD를 맡고 있다.
조만간 영화에도 출연할 계획이다.“이전처럼 들어오는 대로, 시키는 대로 다 하진 못할 것 같아요. 저 자신 뿐 아니라 프로그램에도 도움이 안될 것 같고요”
그러면서 좀 ‘떴다’싶으면 실력에 관계 없이 여기저기 겹치기로 출연하는 요즘 젊은 스타들의 행태를 살짝 꼬집는다.
몸무게가 2-3년 전보다 30㎏이 빠졌다지만 여전히 몸집이 퉁퉁하다.“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화면 때문에 일부러 살 뺄 생각은 없어요” 거침없는 태도에 옆에 있던 고모가 은근히 눈치를 주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왜? 이게 제 모습 그대로인데요, 이것저것 두려워서 할 말 피하지 않겠어요. ”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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