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어떤 차종을 제공할까. 김대통령은 항공편으로 방북, 전용 차량을 갖고 가지 않기 때문에 평양에서는 북측이 제공한 승용차를 이용해야 한다.북측은 평양을 찾는 외국의 최고 지도자를 위해 벤츠S(슈퍼 클래스)600과 링컨 콘티넨털 두 종류의 방탄용 의전차를 준비해 놓고 있다. 북측은 김대통령에게는 벤츠S600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북측은 큰 행사가 있거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기존 차량 대신 새 차를 구입하는데 벤츠S600은 올초 신차가 출시됐다. 이 자동차는 길이 5.158㎙, 배기량 5,800cc. 북측은 또 국가원수 수행원은 장·차관 등 직급에 따라 벤츠S500, 벤츠430, 벤츠320 등으로 차종에 차등을 두거나 볼보 승용차를 제공한다.
물론 김대통령에게 미 포드사가 제작한 링컨 콘티넨털이 주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승용차는 미 대통령의 공식 의전차량으로 길이(5.25㎙)는 벤츠S600보다 조금 길지만 배기량(4,600cc)은 적다. 그동안 미국과의 교역이 금지된 북측이 이 승용차를 어떻게 반입했으며 몇 대를 보유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130명의 수행원 중 장·차관급을 뺀 실무진과 취재진은 1990년대 초 남북 고위급 회담 때의 전례로 보아 버스를 타야 할 것 같다. 당시 남측 수석대표인 정원식(鄭元植)총리에게는 벤츠S600이, 나머지 6명의 대표에게는 이보다 배기량이 적은 벤츠가 배정됐다.
수행원 33명과 취재진 50명은 45인승 일본제 리무진 버스를 이용했는데 남측 인원 1인당 북측 안내원이 한명씩 따라 붙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