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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에는 '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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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에는 '꿈'이 있습니다"

입력
2000.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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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코스 코리아 가종현사장이달초 인터넷 포털서비스업체인 라이코스코리아의 새로운 사령탑이 된 가종현(33)신임사장은 약 30만달러의 연봉을 포기하고 벤처업체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화제가 된 인물이다. 사법연수원장을 지낸 가재환씨의 아들인 그는 잘 나가던 변호사에서 벤처기업인으로 변신한 이유를 간단하게 ‘꿈’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사장은 변호사가 되기 이전부터 세계적인 기업의 총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는 이미 60세까지의 목표를 세워 놓고 단계적으로 실천하고 있으며 벤처기업체 사장은 그 과정 가운데 하나다.

“수많은 벤처기업 가운데 라이코스코리아를 선택한 것은 지적재산 운용능력 때문입니다.” 인력을 적절하게 운용하고 그들이 최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정문술회장의 경영능력이 라이코스코리아를 선택하게 만들었다.

가사장은 지난해 라이코스코리아의 모기업인 미래산업이 미국 나스닥에 진출할 때 기업실사를 맡으면서 정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미국의 스캐든 압스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였던 그는 미래산업의 재무구조와 경영실적을 보고 정회장을 찾아가 아무 조건없이 무조건 입사하겠다고 제안했다. 연봉이 3분의 1로 줄어드는 것을 감수했다.

일부에서는 법조인 출신인 그가 인터넷기업을 잘 이끌 수 있을 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경력이 말해주듯 정보통신분야가 낯설지만은 않다.

가사장은 1991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년동안 휴렛팩커드 중대형컴퓨터사업부에서 근무했다. 92년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고 97년 뉴욕대학에서 법학박사학위와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후 뉴욕의 스캐든 압스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면서 컴팩과 디지털의 합병 등 정보통신기업들의 인수합병 작업을 전담했다.

“인터넷기업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유연한 사고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받아들일 줄 아는 열린 귀와 열린 마음이지요.” 그래서 그는 사장실의 문을 열어놓고 근무한다. 언제든지 직원들이 자유롭게 출입하며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라이코스코리아의 사이트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사이트를 만들겠다”는 그는 변호사 출신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책상위에 잡지와 전자오락기, 만화책을 가득 벌려 놓았다.

대중문화에 대한 감각을 익히며 새로운 라이코스코리아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소도구들이다. 앞으로 라이코스코리아를 위해 그가 세운 목표는 하나, ‘재미있는 사이트’이다. 그래서 무의미한 접속률과 회원수대신 수익률로 앞서가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전략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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