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공격하는 바이러스 ‘티모포니카’가 6일 처음으로 발견됨으로써 휴대폰은 물론 호출기, 랩톱컴퓨터 등 무선통신기기들이 바이러스 공격의 위험성에 노출됐다.스페인의 최대 통신회사 텔레포니카는 “휴대폰 이용자들로부터 바이러스 피해 상황을 접수받지 못했다”고 밝혔으나 컴퓨터 보안업체 관게자들은 이 바이러스에 대한 피해사례를 접수했다고 전했다. 일예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한 휴대폰은 500여개의 복제 e-메일을 외부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견된 ‘티모포니카’ 바이러스는 e-메일이 스페인어로 작성돼 있고 스페인의 통신회사 텔레포니카의 휴대폰 네트워크에서만 전파돼 피해규모는 지금까지 미미하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의 영어판 등 유사 바이러스가 제작될 경우 티모포티카 바이러스는 전세계로 확산, 막대한 피해를 낳을 수 있다.
컴퓨터 보안 전문가들은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에 심대한 피해를 끼치거나 휴대폰을 통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악의적인 변종 프로그램이 개발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 또 컴퓨터 바이러스 전문가인 빈센트 굴로토는 “대중화된 무선기기가 표준화, 복잡화할수록 파괴적인 바이러스의 공격에 취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바이러스는 대량의 e-메일을 통해 야후(yahoo!), CNN방송의 웹사이트망을 마비시킨 ‘러브(LOVE) 바이러스’와 유사하다. 휴대폰 e-메일을 통해 수신된 ‘티모포니카.txt.vbs’란 파일에 내장된 바이러스는 첨부파일을 열경우에만 작동한다. ‘티모포니카’파일은 텔레포니카의 스페인 통신시장 독점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티모(timo)’란 스페인 단어는 ‘속여서 뺏는다’는 ‘사취(詐取)’의 뜻이다.
텔레포니카에 대한 비판의 물증을 담고있다는 첨부파일을 열 경우 이 바이러스는 자기복제해, 텔레포니카가 채택한 e-메일 시스템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웃룩 주소록에 수록된 주소로 e-메일을 전송, 다른 휴대폰을 감염시킨다. 또 이 바이러스가 유포될 때마다 텔레포니카의 영화배우 정보서비스 네트워크(@correo.moviestar.net)의 가입자를 무작위로 추출, 바이러스가 담긴 e-메일을 보낸다. 결국 대량 e-메일 송수신으로 휴대폰 통신이 마비될 수 있다.
컴퓨터 보안 업체인 트렌드 마이크로의 한 전문가에 따르면 ‘티모포니카’는 트로이 목마 바이러스 처럼 ‘cmos 닷컴’이란 파일을 휴대폰에 남겨, 휴대폰이 다시 켜질 때 휴대폰의 기본설정 자체를 삭제시킨다.
전문가들은 러브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티모포니타.txt.vbs’의 첨부파일 열지 말고 삭제하는 것이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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