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까지 관광명소화서울 종로구 세종로 한복판에 미국 뉴욕의 ‘타임 스퀘어’와 같은 ‘조망(眺望)광장’이 설치된다.
서울시는 북한산 인왕산 등 서울 외곽의 주요 산들과 시내 경관을 도심 한 복판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이순신장군 동상에서 광화문에 이르는 세종로 중앙부분에 ‘도심속 소광장’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4개차로 없애고 광장 만들어
시는 먼저 세종로의 왕복 16차로중 편도 2개차로씩 총 4개차로를 없앤 뒤 이 자리와 기존의 중앙분리대에 폭 28m 연장 580m 규모로 광장을 만들 계획이다.
공원에는 간이 주차장과 중·대형 벤치, 사진촬영대, 잔디광장, 화단 등을 설치하고, 양쪽 보도로 통하는 횡단보도가 만들어진다. 시는 또 가로수들이 조망에 지장을 줄 경우 가급적 키가 작은 나무들로 바꿔 심는 등 서울의 관광명소로 꾸밀 계획이다.
광장내 차량진입은 외국인 관광객 등 시내관광차량 위주로 허용하되, 이용빈도 등을 고려해 점차적으로 일반 차량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이를 위해 다음달 중 일반 시민과 시민단체 및 각계 전문가들의 여론수렴 절차를 거쳐 늦어도 내년 초 착공해 2002년 월드컵대회 이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도심교통난 심화 등 논란
그러나 논란도 적지않다. 가뜩이나 정체가 극심한 서울시 한 복판의 차로를 4개씩이나 줄여야 하고 인도와 연결하기 위해 횡단보도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도심 교통난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또 매연 등으로 대기오염이 심한 도심 복판은 공원이나 변두리 지역과 달리 도시경관을 감상하는 장소로 부적합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로 축소에 따른 교통체증 심화문제는 내부적으로 교통영향평가를 실시한 결과 큰 지장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면서 “최종적으로 도로 중앙이 조망광장으로 부적합하다는 진단이 내려질 경우 도로 양측의 인도 부분을 넓혀 조망가로로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라고 밝혔다.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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