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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신호체계 효율화로 에너지 아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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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신호체계 효율화로 에너지 아껴야

입력
2000.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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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IMF사태를 극복했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에너지 소비가 심상치 않게 늘어나고 있고 원유가마저 상승세를 보여 무역흑자 기조를 흔들고 있다.이에 정부는 에너지 소비억제를 위해 석유류 특별소비세와 석유기금을 대폭 인상하고 범국민적인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벌이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차제에 필자는 교통신호체계 정비를 통한 에너지 절약 방안을 제시하려고 한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경험했겠지만, 대도시의 도심은 물론 지방도로에서도 불합리한 신호체계와 이에따른 잦은 신호 대기 때문에 교통체증과 함께 필요없는 에너지 소비가 적지 않다.

또 지방도로에서는 길을 건너는 사람이 없는 데도 횡단보도 앞에서 30초 이상 멈춰서야 하거나, 음식점 등이 있다고 해서 50m도 안되는 간격으로 신호등과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로 인한 에너지 낭비를 막기 해서는 첫째, 평일과 휴일, 시간대별 교통량 통계를 근거로 신호간격을 달리 책정하고 상황에 따라 수동으로라도 신호를 수시로 바꿔줌으로써 교통체증을 줄이고 쓸데없는 가다 서다 회수를 줄여야 한다.

가변차선을 탄력 운영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렇게 하면 한쪽 도로는 주차장이 되고 반대편은 운동장이 되는 비효율을 없앨 수 있다.

둘째, 전국 신호등의 설치 상황을 재점검해 신호등 수를 조절하고 횡단보도신호등도 이용빈도에 따라 그 가동시간을 차별화한다. 셋째, 일단 출발하면 신호등으로 인한 정지없이 최대한 주행할 수 있도록 신호등의 전기유도장치를 더 늘려야 한다.

넷째, 육교를 증설해 횡단보도에 의한 정차회수를 줄인다. 이밖에도 신경을 써서 찾아보면 신호체제를 개선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교통정체가 심하고 신호등이 많은 도심에서 자동차가 정차와 발차를 반복하면서 소모하는 연료량은 주행시 소모량의 50%까지 이른다고 한다. 신호등 체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차량이 경제속도를 제대로 지킨다면 자동차 연료의 10∼20% 절감은 일도 아니다.

에너지 절약도 이기주의를 버리고 조금씩 양보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자동차보다 사람이 우선한다고 하더라도 횡단보도 앞에서 좀더 기다려 줄 수 있는 아량을 발휘할 때 에너지 절약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김찬욱 ㈜S-오일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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