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체르노빌원전 12월15일 영구폐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체르노빌원전 12월15일 영구폐쇄

입력
2000.06.07 00:00
0 0

20세기 최악의 핵참사를 일으켰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가 올해말 영구폐쇄된다.레오니드 쿠츠마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 빌 클린턴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체르노빌 원전에서 유일하게 가동중인 원자로 3호기의 가동을 12월 15일까지 완전 중단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우쿠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북쪽 110㎞에 위치한 체르노빌 원전에는 모두 4기의 원자로가 설치돼 있으나 1986년 4월 26일 4호기가 시험가동중 폭발해 밀봉된 이후 1, 2호기도 기능상 문제로 가동이 중단됐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쿠츠마 대통령과의 공동성명을 통해 체르노빌 원전의 영구폐쇄 조치를 ‘역사적인 발표’라고 환영하면서 미국의 신규지원을 약속했다. 미국은 문제의 4호기를 완전 밀봉하는데 7,800만 달러, 우크라이나 다른 원전의 안전조치를 강구하는데 200만 달러를 각각 지원하기로 했다.

쿠츠마 대통령은 “세계의 핵위험을 줄이기위해 폐쇄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으나, 그 대가로 리브네와 흐멜니츠키에 2개의 발전소를 신설하는데 필요한 서방의 지원 약속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체르노빌 원전은 1995년 우크라이나와 서방선진 7개국(G7)의 합의에 따라 지난해말까지 폐쇄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2기의 원자로 신설 비용을 포함해 총 31억달러의 원조를 약속한 G7이 우크라이나의 취약한 핵안전을 우려해 지원을 꺼리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독일은 원전대신 석탄이나 가스발전소 계획을 제안했고, 다른 국가들은 지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유로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전략부문의 민영화가 더딘 우크라이나에선 전력요금중 10~20%가량만 현금으로 걷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전력난을 이유로 원전 가동을 강행, 서방의 지원을 촉구해왔다. 때문에 이번 미국 지원 등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연내 폐쇄 약속도 늦춰질 수 있는 셈이다.

한편 BBC 방송은 체르노빌 원전이 폐쇄되더라도 86년의 악몽은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폭발 당시 방사능에 노출된 500만명에 이를 만큼 피해가 심각했지만 지금도 갑상선암 등 각종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적지 않아 후유증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누출된 방사능중 자연소멸기가 긴 물질이 3분의 1을 차지해 앞으로도 수십년 이상 피해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체르노빌과 같은 유형의 원전이 동유럽에서 가동되고 있는 것도 불안으로 남아 있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