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함께 나눈 사람들이니 가족이나 마찬가지죠."6일 오전 서울 아현중학교 운동장에서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본부장 박진탁朴鎭卓) 주최로 열린 '2000 새생명 나눔인 체육대회'에 참가한 장기 기증자와 수혜자 200여명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각종 운동경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장기 기증자와 수혜자는 수술후에 있을 지도 모를 보상문제 등 불미스러운 일을 우려해 상대방에게 신원을 알리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이날 모인 사람들은 1997년 '새생명 나눔회'를 조직, 매년 체육대회 등을 통해 서로의 건강함을 확인해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5년째 신부전증을 앓던 아들이 신장을 이식받아 건강을 회복하고 있고 자신도 3년전 재미동포에게 신장을 기증했던 천일부(千一夫.58.부산 사하구 감천동)씨는 "장기기증 릴레이로 죽어가던 아들이 살아났다"며 "누구나 생명을 나누는 아름다운 일에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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