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그에 대한 시각은 이념적 스펙트럼에 따라 극단으로 엇갈린다.SBS가 정상회담 특집으로 마련한 ‘김정일, 그는 누구인가’(11일 밤 12.50)는 정상회담 파트너로서의 김 위원장에 대한 최초의 객관적인 평가를 시도한다.
김정일의 출생과 성장, 김일성 주석 사후의 통치체제 정비 과정 등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그를 직접 만난 박보희 한국문화재단 총재를 통해 그의 서민적인 면모를 들어본다.
특히 김정일의 웃는 모습, 웅장한 주석궁 등 지금까지 암암리에 사용이 규제되어 왔던 화면들이 여과 없이 방영된다.
독일 통일과정을 되짚어보는 ‘브란트의 결단-독일 통일의 기원을 찾아서’(11일 오전 8.00)와 송도균 사장이 직접 진행하는 ‘특별좌담_새 시대를 연다’(11일 밤 11.50)도 눈에 띄는 프로그램이다.
수차례 방북으로 5년간 수감생활을 했던 문인이 바라보는 남북정상회담은 또다른 격세지감을 준다.
‘MBC특별대담_방북작가 황석영이 본 북한’(10일 밤 11.10)은 방북에 얽힌 얘기들을 솔직하게 들려 준다. 재미(在美) 독립프로덕션 ‘Tiger5’가 찍은 평양 거리풍경과 생활 모습 ‘평양사람, 평양생활’(12일 오후 4.10)도 또다른 볼거리. ‘정운영의 100분 토론’(목 밤 11.05)도 정상회담 전후 3주간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사회 각계의 바람, 결산 등 관련 특집으로 방송된다.
KBS는 남북교류 이면의 비사 ‘분단 반세기’(7일 밤 11.30), 남북 스포츠교류사 ‘스포츠, 대결에서 화합으로’(8일 밤 10.00)와 버스운전사, 의사 등 북한여성 4명의 생활을 들여다보는 ‘특별기획 북한의 여성’(10일 밤 8.00), ‘최초공개 김일성 종합대학’(11일 밤 8.00) 등을 준비했다.
EBS도 세종연구소 이종석박사(16, 23, 30일 저녁 7.20)와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9일 저녁 7.20)이 ‘북한 다시보기’를 주제로 ‘EBS 세상보기’연사로 나선다.
드문드문 방영되던 북한 영화들도 이 기간 동안 모아서 내보낸다. ‘홍길동’(SBS 9일 밤 11.55) , ‘춘향전’을 각색한 신상옥 감독의 ‘사랑 사랑 내사랑’(MBC 10일 밤 11.00), ‘온달전’(MBC 12일 밤 1.15) 등 작품성 높은 북한 영화들도 남북정상회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젊은세대 북한프로 관심없다
북한관련 프로, 세대별로 관심차 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방송되는 북한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나 6·25 전쟁을 겪은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의 관심도는 큰 차이가 났다.
시청률 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3일 KBS1 TV가 방송한 ‘평양학생소년예술단 서울공연’이 16.6%로 일일 시청률에서 5위에 올랐고, KBS2 TV가 4일 방송한 ‘일요스페셜-평양 아이들의 서울나들이, 6박 7일간의 기록’은 17.4%로 6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시청률은 평소 이 시간대 KBS1의 시청률이 4-5% 대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이들 프로그램에 대한 연령별 시청률은 큰 차이를 보여 6·25를 겪은 세대인 50대 이상은 ‘평양학생소년예술단…’ 25.0%, ‘일요스페셜-평양…’14.6%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반면 6·25를 경험하지 않은 세대인 10대와 20대의 시청률은 각각 ‘평양학생소년예술단…’이 4.3%, 3.4%, ‘일요스페셜-평양…’이 6.7%, 6.8%였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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