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휘발유 가격이 ℓ당 1,279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휘발유 사용에 따라 국민들이 낸 세금이 작년에 총 8조8,000억원으로 승용차 1대당 112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작년에 휘발유 소비자가격이 ℓ당 1,174∼1,270원 이었고 휘발유에 붙는 교통세와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 세금 총액은 ℓ당 최저 858.6원에서 최고 903.6원으로 소비자가격의 70% 안팎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 1ℓ당 세금을 평균 870원으로 보고 여기에 작년 한해동안 정유사들의 휘발유 판매량 101억5,564만ℓ(6,388만배럴)를 곱하면 휘발유 사용에 따른 세금은 약 8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작년말 등록기준 승용차 대수 783만7,000대로 나누면 휘발유 사용에 따른 승용차 1대당 세금은 112만원에 달해 승용차 운전자는 작년 한해동안 이 만큼의 세금을 낸 셈이다.
올해도 교통세는 ℓ당 600∼630원으로 줄었지만 교통세의 3.2%에 해당하는 주행세가 신설되는 등 휘발유 관련 세금은 ℓ당 822∼860원을 유지하고 있어 휘발유 사용량이 급격히 줄지 않는 한 세금은 작년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휘발유 소비자가격중 70%에 달하는 세금 비중은 40%대인 경유와 16%대인 액화석유가스(LPG)에 비해 턱없이 높은 편으로 조세형평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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