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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한나라 대응전략 수립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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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한나라 대응전략 수립 고심

입력
2000.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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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야대 정국타결책으로 여권이 구상해 온 이른바 ‘비한나라 연대’가 16대 국회 첫 표결인 국회의장 선출에서 가시화하자 한나라당이 대응전략 수립에 부심하고 있다.한나라당 당직자는 6일 “주요 사안마다 여권이 비한나라 연대에 나설텐데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다”면서 “앞으로 대여전략의 핵심은 비한나라 연대를 저지하는 쪽으로 초점이 맞추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으로선 비한나라 연대의 핵심고리인 DJP 공조를 어떤 식으로든 흔들어야만 하는 상황. 구체적으로는 자민련을 한나라당 쪽으로 견인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자민련이 민주당과 손을 잡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당장은 맞불 카드를 내놓을 수 없는 형편이다. 한나라당은 총선이후 여소야대 양당구도를 부각시키기 위해 사실상 뚜렷한 대 자민련 전략을 세우지 못한 채 DJP 공조복원 움직임을 지켜 보았기 때문이다. 이를 둘러싸고 당 일각에서는 이회창(李會昌)총재 등 주류측에 대한 인책론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분간은 자민련 교섭단체 구성여부 등 DJP 공조의 불안한 틈새를 공격하며 DJP 공조가 스스로 흔들리는 상황을 유도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건드리면 결속력만 강해진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또 국민적 비난을 받고 있는 자민련 교섭단체 구성 등 정략적 사안이나 여권의 경제 실정, 선거사범 편파수사 등 쟁점 현안을 놓고 강경한 원내투쟁을 전개, 여권을 압박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한나라당 당직자는 “장기적으로는 자민련내 친(親)한나라 인사들과 물밑접촉을 갖는 등 적극적인 자민련 유인책을 구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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