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곤 젊은연극제 집행위원장“서울 학생들이 지방 학생들에게 처음으로 민박까지 제공합니다.” 제8회 젊은연극제 집행위원장 오세곤(45·순천향대 연극영화과) 교수의 표정이 약간 상기됐다.
“서울에 있는 순천향대 학생 40명이 모두 지원한 덕이죠.”
18-27일 열흘 동안 문예회관대소극장 등 서울의 번듯한 극장 6곳에서 펼쳐지는 대학 연극인들의 축전이다. 특히 올해는 24개교 연극 관련 학과가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
그러나 그가 참여하기 시작한 제6회(1998년) 이전은 대관, 일자조정 등 눈앞의 현안에만 몰두하기 십상이던 행사였다.
“학교 별로 약간씩 다른 학사 일정 문제는 일일이 담당 교수와 상의해 공연 시기를 잡았죠. 그러나 공연장 문제에 학생들은 한치의 양보도 않더군요.”
겨울방학이던 2월 벽제무대예술연수회관에서 학교별로 2명씩의 대표가 참여, 4박 5일 동안 열띤 조정 기간을 가졌던 것이 바로 그 때문이다.
올해는 LG카이(019)에서 1억원을 선뜻 내 놓아 큰 힘이 됐다. 그러나 대관 등 직접적 문제는 문예진흥원장 대관심사위원 등 관련 인사들을 일일이 만나 설득해야 했다.
특히 대학생 단체 대관은 전례 없던 문예회관측에 그는 “날 믿고 해 보라”며 얼굴 마담 역까지 자청했다.
1992년 연극 평론계에 데뷔한 오씨는 국내 연극계의 알아주는 일꾼이다.
평론가 협회 부회장, ITI(국제극예술협의회) 이사, 연극학과교수협의회와 연극교육학회 상임이사, 월간 ‘한국연극’ 편집위원 등으로 분주하다.
4월 발족한 한국공연예술정책연구소(소장 한상철)의 회원이기도 하다.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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