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가천회' "나누는게 얻는거죠"지난달 27일 오후6시 인천 연수구 옥련동 노인복지시설 영락원. 친구들과 어울려 테크노 바(bar)나 디스코텍에서 몸을 흔들고 있을 법한 10여명의 남녀 대학생들이 이 곳에서 노인들의 어깨를 주물러주며 정담을 나누고 있었다.
초등학생 때 부터 학교단체 등을 통해 봉사활동을 해왔다는 조준권(趙峻權·19·숭실대1)군은 “노인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면 나눔의 삶, 함께 하는 삶이 인생에서 얼마나 소중한 가를 새삼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대학생들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배우고 익힌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대학에서도 실천에 옮기기 위해 봉사모임 ‘가천(嘉泉)회’를 최근 결성했다. 조군은 이 모임의 회원이다.
가천회 회원은 올해 대학에 입학한 인천지역 남녀 대학생 30여명. 이들은 모두 초등학교 때 극기와 봉사정신을 배우고 실천했던 ‘가천미추홀봉사단’어린이 창단 회원들이다.
1993년 5월 창단한 ‘가천미추홀봉사단’은 인천시내 초등학교 4∼6년생으로 구성됐던 학생봉사단체. 이들은 이후 중학교와 고교 진학후에도 시간을 내 양로원 등 불우시설을 방문, 봉사활동을 펴왔다.
이들은 대학진학 후 캠퍼스생활에 ‘탐닉’하느라 한 때 봉사활동을 멀리했으나 지난 3월18일 ‘가천회’를 결성, 제자리로 돌아왔다.
가천회 발족식에는 최기선(崔箕善)인천시장, 유병세(兪炳世)인천시교육청 교육감, 이길여(李吉女)가천길병원 재단이사장 등 기관장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 이들의 뜻있는 모임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가천회는 앞으로 매달 한차례씩 보육원과 양로원 등 불우시설을 찾아 청소·빨래 등 봉사활동을 하는 한편 방학때는 농촌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펼 계획이다. 가천회의 한 회원 대학생은 “봉사하는 보람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돼 행운”이라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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