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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D-5 "이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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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D-5 "이것이 궁금하다"

입력
2000.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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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상회담과 관련한 갖가지 궁금한 사항을 짚어본다.◆김정일 서울 올까: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간의 정상회담 담판에서 결정될 사안이다. 우리 정부는 정상회담의 성과와 회담정례화의 성패가 김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있다고 보고, 이를 실현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남과 북의 상호불신이 깊은 상황에서 김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북의 전쟁위협에 대한 남측 일부의 시각을 교정하고, 진정한 화해와 평화 공존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에서이다. 또 서울 정상회담이 실현되면 남북 정상회담의 정례화가 자연스럽게 굳어질 수 있다.

정부는 김위원장의 파격적인 스타일 등을 감안하면 서울 방문에 전격 동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김위원장이 대중에 노출 되기를 꺼린다는 점 등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많다.

◆공동성명 나올까:통상 정상간의 만남에서 합의된 내용은 그 중요성에 따라 공동성명이나 합의문, 언론 발표문 등의 형식으로 발표된다. 그러나 남북관계는 국가간의 관계가 아닌 특수관계인 만큼 발표 형식에 집착하지 않는 다는 게 정부 방침. 남북 정상이 의견 일치를 본 내용을 문건으로 만들어 공개한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성명이든 합의문이든 이를 이행하는 문제는 쌍방 최고 지도자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유주의 국가의 정상회담에서 와 같은 공동 기자회견은 사회주의 국가의 관행상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정상회담 2차례이상 열릴까:남북 양측은 김대통령과 김위원장이 12일과 13일 최소 2차례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첫 날 두 정상간의 탐색전에 이어 둘째날 오전 회담만으로는 남북간의 산적한 현안을 충분히 논의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상황에 따라 회담이 오후까지 진행 될 가능성이 크고 추가로 회담이 한차례 더 열릴수 도 있다. 북측이 김대통령을 환대하는 차원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14일 한 차례 더 만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남측의 당초 일정은 12·13·14일에 정상회담을 잇따라 개최하는 것이었다.

◆두 정상이 일정에 없는 이벤트 가질까:결론부터 말하면 가능성은 많지 않다. 남측은 김위원장이 밤늦게 김대통령의 숙소로 불쑥 찾아오는 등 돌발상황 발생을 피하기 위해 하루 24시간을 분 단위까지 쪼개 세밀하고 빡빡하게 일정을 짜고있다. 실제로 김위원장은 1998년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의 방북때 밤늦게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를 예고 없이 방문한 적이 있다.

김일성(金日成)주석도 생전에 특이한 회담 이벤트를 연출했다. 김주석은 1994년 지미 카터 전 미대통령의 방북때 주석궁(현 금수산 기념궁전)에서 오전에 한차례 회담을 가진 뒤 오후에 대동강에 요트를 띄워놓고 ‘선상회담’을 가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북측이 13일 오전 정상회담이 끝난 뒤 오후에 이같은 이벤트를 연출한다 해도 김대통령의 일정상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 정상이 흔쾌히 동의 한다면 예정에 없던 행사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퍼스트 레이디간 면담 이뤄질까:북측은 이희호(李姬鎬)여사의 방북의사를 타진하자 무방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여사와 김위원장의 부인인 김영숙(金英淑·53)여사의 면담이나, 김영숙여사를 대신해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부인이 이여사를 영접한다는 등의 일정은 잡혀있지 않다.

남측은 이같은 상황을 감안, 이여사의 평양 스케줄을 평양산원, 소년학생궁전, 창광유치원 방문 등으로 비교적 빡빡하게 잡았다. 정부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을 통상적인 정상회담으로 이해하면 안된다”며 “이 문제는 평양에 가봐야 알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생중계는 어떻게 되나:남북한은 남측 방송인원이 회담장면을 직접 제작, 편집해 남측 위성중계장비(SNG)로 송출, 방송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김대통령의 평양도착, 김위원장과 만나 악수하는 장면, 정상회담 오프닝과 만찬사 등의 주요 장면은 생중계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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