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광주비엔날레가 7일 폐막된다. 45개국 210명의 작가가 참가한 가운데 71일 동안 열렸던 이번 비엔날레의 총입장객 수는 6일 현재 60만 1,000여 명. 1회 160만명, 2회 90만명에 비하면 저조하나 전시 규모로 보아서는 결코 미흡한 수치는 아니었다.‘아시아성’을 화두로 던졌던 제3회 비엔날레는 중국 일본 몽골 이란 등 다양한 아시아 작가들의 풍부한 시각을 통해 아시아 최대의 미술행사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오광수 총감독은 “아시아적 정체성 확인을 통해 광주비엔날레를 다른 국제 비엔날레와 차별화할 수 있었다”면서 “진행상 다소 매끄럽지 못했던 점도 있었지만 국제미술제로서 위상을 확고히 다진 성공작이라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전시 구성과 기획
하지만 전시기획력은 미흡했다는 것이 중평. 무엇보다 전시 주제인 ‘인+간’이 추상적이어서 작가는 메시지를 정확히 표출하지 못했고, 메시지가 약한 만큼 관객들은 작품에서 강렬한 인상을 얻을 수 없었다.
모호한 주제에다 어떤 연관성도 없이 유럽·아프리카, 북미, 아시아, 중남미, 한국·오세아니아 등 지리적으로 권역화한 섹션은 관객을 답답하게 했고, 그나마 섹션 구성마저도 유라프리카에 이란을 포함시키는 등 혼란스러운 방식이었다.
아시아적 정체성의 강조는 광주비엔날레의 성격을 명확히 하는 데 성공적 전략이기는 했지만, 동서양이 경계를 허물고 있는 글로벌리즘의 현실에서 다소 진부한 관점이었으며, 앞으로 행사마저 같은 전략을 구사한다면 배타주의적 행사로 흐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90명이 출품한 본전시장에는 무려 40%가 아시아 작가였으며 조직위가 선정한 수상작 역시 대상은 물론, 특별상 까지 아시아 작가가 휩쓸었다.
◇조직 운영
명실상부한 국제 미술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역성부터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 광주비엔날레의 이사회는 80%가 광주 사람들로 구성돼있을 만큼 지역성이 강한 실정이다. 국내 미술계는 앞으로 한국 미술 전체가 참여할 수 있게 이사진부터 개편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번 비엔날레는 1, 2회 때와 달리 정부나 시로부터 행사운영비 지원 없이 자력으로 치러졌다.
하지만 협찬금 33억원, 입장료 수입 32억원, 2회때 이월금 48억원 등을 합치면 지출액 100억원을 무난히 충당시킨 밑지지 않은 행사였다고 조직위측은 밝혔다.
제4회 비엔날레는 2002년 3월 29일부터 6월 29일까지 93일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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