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칼럼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개정에 대한 러시아측의 동의에 막대한 양보를 제공함으로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함정에 걸려들었다고 뉴욕타임스의 저명한 칼럼니스트 윌리엄 새파이어가 5일 비판했다.
새파이어는 ‘모스크바에서의 실수’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내년 초 퇴임을 앞둔 클린턴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략적 공격무기와 방어무기 문제를 연계하기로 합의함으로써 “러시아측의 손에 놀아났으며 후임 대통령의 무기협상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략적 공격무기 문제는 제3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Ⅲ), 전략적 방어무기는 ABM과 국가미사일방위(NMD)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를 연계시키는 것은 러시아 군부가 희망해온 것이며 클린턴이 결코 동의해서는 안될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클린턴과 푸틴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전략적 공격무기 문제가 전략적 방어무기 문제에서 분리돼 고려될 수 없다는데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새파이어는 STARTⅢ의 전략미사일 감축과 관련, 미군측이 2,000기 이하로 줄이는 것은 핵전력을 붕괴시키는 무분별한 조치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2,000기 이상을 유지할 경제적 여유가 없는 러시아측은 25%를 추가 감축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BM 협정의 개정을 STARTⅢ의 미사일 수 감축과 연결한 것은 실수이며 러시아측에 놀아난 꼴이라고 질책했다.
/뉴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