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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소니 '인터넷 판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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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소니 '인터넷 판매전'

입력
2000.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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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소니가 적진에서 치열한 ‘인터넷 판매전’을 벌이고 있다.주무대는 TV, 냉장고 등 백색가전이 아니라 디지털 첨단제품들이다. 한국과 일본의 전자업체를 대표하는 양사는 외국기업들이 취약하기 마련인 유통망을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네티즌들이 국적을 불문한 구매성향이 있기 때문에 온라인 시장은 개척하기에 따라 오프라인과는 판이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4월부터 일본에 인터넷 쇼핑몰(www.samsung.co.jp)을 개설,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 모니터 ‘싱크마스터 150MP, 170MP’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 모니터는 브라운관 방식의 일반 데스크탑 컴퓨터 모니터와는 달리 노트북 컴퓨터 화면처럼 얇은 두께의 모니터여서 일본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일본내 유통망을 통하지 않고 인터넷으로만 판매한 이 상품은 15인치가 11만엔, 17인치가 22만엔의 고가품인데도 최근 두달동안 850대가 팔려 1억엔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취약한 현지 유통망보다 소비자들에게 직접 다가설 수 있는 인터넷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적중했다”며 올해 인터넷을 통한 두 상품의 판매량이 1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디지털 카메라, 통신기기 및 최첨단 디스플레이 제품 등도 쇼핑몰에 적극 올릴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8월 인터넷쇼핑몰(www.sony.co.kr)을 개설한 소니코리아는 인터넷판매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올들어서는 한달 매출이 2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소니의 온라인 마케팅 전략의 핵심은 인터넷 쇼핑몰에서만 파는 전용 상품을 앞장세운다는 것. 특히 지난달에는 방송용 장비 수준의 최고급 캠코더 ‘디지털 핸디캠 VX-2000’(가격 319만원)을 인터넷만을 통해 100대 이상 팔았다.

소니코리아는 디지털 제품으로 소비자들을 끌어오기 위해 디지털 캠코더를 쇼핑몰 홈페이지 화면으로 채택하는 등 디지털 이미지 구축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전국 180개 소니 대리점과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이같은 인터넷 전용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층이나 전문가 집단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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