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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관가 '사정한파' 몸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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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관가 '사정한파' 몸조심

입력
2000.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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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관가가 사정당국의 공직자 기강쇄신 감찰로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건설교통부, 금융감독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의 국과장급 이상은 최근 골프예약을 모두 취소하고, 룸살롱및 고급음식점 등 향응수수도 올스톱상태다.

이용근(李容根)금감위원장은 특히 모든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내부기강점검회의를 열어 임직원들의 기강해이 및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를 질타할 예정이다.

이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골프접대, 향응수수, 기업및 금융기관 임직원에 대한 감독정보 누설등의 행위, 주식 직접투자 등을 중점단속할 것임을 천명할 방침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12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정당국이 공직자들의 골프장 출입을 중점내사중인 것이 가장 큰 요인. 또 386세대 국회의원들의 광주망월동 묘역참배후 룸살롱출입, 사회지도층인사의 성추문파문이 터진 것도 이들의 행동반경을 제약하고 있다.

공직자들의 가장 큰 변화는 골프장 출입자제. 사정당국이 내사를 통해 모장관이 근무시간에 라운딩을 한 것을 확인했다는 이야기가 나돌면서 장차관등 고위당국자들의 골프모임은 쑥 들어갔다. 이로 인해 고위공직자 상당수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 시절처럼 산행등으로 주말스케줄을 바꿔잡고 있다.

산자부 고위당국자는 “과천관가가 갑자기 가라앉았다”면서 “6월말까지 일단 소나기(사정당국의 내사)를 피하고 보자는 식의 분위기가 팽배해있다”고 전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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