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동부 잉글랜드 해안으로부터 9㎞ 떨어진 섬에 자유롭게 인터넷 활동을 할 수 있는 ‘데이터 피난처’의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5일 보도했다.이 신문에 따르면 ‘조세 피난처’와 비슷한 개념의 ‘데이터 피난처’가 세워질 곳은 2차대전 당시 북해를 횡단하는 독일 폭격기들에 고사포를 쏘기 위해 포대(包臺)가 설치됐던 ‘시랜드’라는 섬.
버려져 있던 이 섬은 1967년 영국 육군 예비역 소령 로이 베이츠와 가족들이 점유했다. 베이츠는 1975년 시랜드의 독립을 선포했으며 헌법과 통화, 여권도 도입했다. 물론 영국 외무부는 시랜드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카리브해 안길라섬의 헤이븐코(HavenCo)라는 기업의 최고경영자 션 해스팅스(31)는 ‘자신의 국가를 설립하는 방법(How To Start Your Own Country)’이라는 책을 통해 시랜드의 이야기를 읽고 ‘데이터 피난처’의 창설 아이디어를 냈다.
헤이븐코의 사업 내용은 시랜드에 컴퓨터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국가의 간섭에서 벗어나 컴퓨터 통신이나 인터넷 사업을 벌이고 싶은 개인과 기업에 임대하겠다는 것.
해스팅스는 그러나 어린이 포르노 사업자나 해커들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 기업들은 정부의 염탐으로부터 벗어나기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랜드를 창설한 로이 베이츠의 아들 마이클 베이츠는 “헤이븐코의 계획은 대단한 발상이며 매우 흥미롭다”면서 “이 사업은 사기업 활동과 자유로운 표현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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