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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 10회 기립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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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 10회 기립박수…

입력
2000.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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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연주 부천필의 '힘'예술의전당을 빠져나가며 관객들은 즐거운 농담을 나눴다. “말러 교향곡 2번이 5악장인줄 알았는데, 6악장이군. 마지막 악장은 박수 악장이야.’

임헌정이 지휘하는 부천필의 말러 교향곡 전곡연주회가 갈수록 화제를 낳고 있다.

말러 교향곡 전곡(1-10번)을 4년간 10회에 걸쳐 연주하는 대장정의 두번째 무대인 5월 30일의 2번 ‘부활’은 몇 가지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우선, 10회의 커튼콜과 기립박수. 오케스트라 연주가 이처럼 열렬한 갈채에 파묻힌 것은 국내 초유의 사건일 것이다.

90분이 넘는 연주가 끝나고도 20분 가까이 박수가 이어졌고 임헌정은 인사를 하느라 계속 무대를 들락거려야 했다.

이날 유료관객은 1,300여명. 지난해 11월 말러 시리즈 첫회 때 그 숫자는 1,100여명이었다. 지난해보다 홍보가 덜 됐는데도 관객은 거꾸로 더 늘어난 것이다.

또 하나, 4년치 10회 입장권 전부를 산 관객이 지난해 80여명에서 140여명으로 늘어났다. 말러와 함께 4년을 보내리라 작정한 사람들이다.

소수 마니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말러, 국내 무대에서는 듣기조차 힘들었던 말러가 아닌가. 길고 장대한 말러 음악의 관객이 얼마나 있겠느냐며 말러를 기피하던 국내 교향악단들은 부천필로 말미암아 이제 할 말이 없게 됐다.

부천필도 객석이 텅텅 빌까 봐 걱정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대성공. 그것은 말러에 목말랐던 많은 청중의 소리없는 아우성이자 좋은 연주는 결코 외면당하지 않는다는 웅변처럼 느껴진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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