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일의 역사와 미래를 말한다/김용운·진순신 지음한국의 수학자 김용운과 일본의 역사소설가 진순신이 한·중·일 3국의 문화와 역사, 미래에 관해 나눈 대화록이다.
3국의 서로 다른 점, 같은 점을 비교하고 아시아 공동체로 나아가는 바람직한 교류의 방향을 토론했다.
대담은 한·중·일 3국이 독자적인 민족 원형을 갖고 있으며, 원형의 차이가 문화의 차이를 낳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 결과로, 같은 유교문화권이면서도 한국은 유교를 절대화했고 일본은 교양으로, 중국은 생활로 받아들였으며 역사관만 해도 한국은 명분대로, 일본은 형편대로, 중국은 사실대로 기록한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같은 한자·유교문화권인 한·중·일 3국의 아시아 공동체를 제안하면서, 그것이 세계화 시대인 21세기 동북아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학사상사 발행. 8,000원.
●심장은 왼쪽에서 뛴다/ 오스카 라퐁텐 지음
유럽 좌파를 뒤흔든 신자유주의적 개혁에 대한, 슈뢰더 내각의 전 재무장관이자 전 사민당 당수 오스카 라퐁텐의 강력한 반론. 그는 독일 사민당의 노선 전환을 ‘유권자들이 당에 대해 보내준 신뢰를 정치적 노선 전환으로 오용’하는 것으로 본다.
사민당의 설 자리는 어디까지나 ‘엄정한 경제법칙이라는 미명하에 자신을 정당화하는 난폭한 자본주의를 순치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금융자유화에 발맞추어 임금·사회복지삭감, 노동자 권리축소 등을 주장하는 유럽의 사민주의자들에게 이렇게 경고한다.
“심장은 증권거래소에서는 매매되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의 원칙을 지니고 있다. 왼쪽에서 뛰고 있는 것이다.”더불어 숲 발행. 1만원.
●기수를 남으로 돌려라/ 이웅평 지음
1983년 2월, 인민군 1비행사단 책임 비행사 이웅평 대위(46)는 미그_19를 몰고 남으로 망명했다. 98년 그는 간이식 수술로 회생, 지금 제3의 삶을 살고 있다.
사회적으로, 생물학적으로 인간으로서 겪을 수 있는 변동의 최대치를 겪은 그가 들려주는 솔직한 이야기들. 수술을 겪으면서 더욱 짙어진 가족 사랑 이야기가 전반부를 장식한다.
이어 못다한 탈출 이야기, 가족 이야기, 북한 사회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특히 그가 청년기에 부닥쳤던 성 문제의 솔직한 회고담에는 인간 이웅평의 체취가 짙게 배어 난다.
남한의 성문화, 물건값 흥정, 개고기 이야기, 남북의 언어 장벽 등 그가 생활하면서 겪었던 사소한 문제들은 통일 열기가 뜨거운 이곳에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책의 판매수익금은 그의 뜻에 따라, 소아 간질환 환자를 위해 쓰인다. 지금 공군대학 연구부 정책연구위원(공군 대령). 한울 발행. 7,000원.
장병욱기자
aje@hk.co.kr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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